'주군의 태양', 영혼도 리콜이 되네요

최보란 기자  |  2013.09.12 09:40
사진=SBS '주군의 태양' 방송화면


죽은 후에야 비로소 진심이 전해졌다.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미란 홍정은·연출 진혁)에서 펼쳐지는 주중원(소지섭 분)과 태공실(공효진 분)의 영혼 위로 콤비 플레이가 물이 오르고 있다. 이들이 만나는 귀신들의 사연은 더욱 다양해지고 시청자들에겐 더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에서는 성소수자로서 아픔을 감추고 죽은 이와 그런 아버지의 사연을 뒤늦게 알게 된 아들의 사연이 그려져 눈길을 모았다. 이재용이 성정체성을 감추고 살아야 했던 자이언트 그룹 이용재 회장으로, 이종혁이 그런 아버지를 오해했던 아들 이재석으로 출연했다.

죽은 이 회장은 여자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측이 됐고 아들은 내연녀의 존재를 의심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회장이 오해를 받던 내연녀 본인이었다는 충격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태공실과 주중원은 이 회장의 성 정체성 문제를 아들 이재석에게 알릴 수 있었고, 아들은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시청자들 또한 이 같은 에피소드를 통해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사회적인 압박에 남자로 살아가야 했던 이 회장의 삶을 통해 시청자들이 성소수자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사진=SBS '주군의 태양' 방송화면

'주군의 태양'은 이처럼 사회적으로 죽은 후에도 이승을 떠도는 영혼들, 그들에게는 차마 두고 떠날 수 없는 사랑하는 이들이 있었다. 공실은 그런 귀신들을 불러들이는 능력이 있었고 이들의 진심을 대신 전해 영혼을 치료했다. 영혼 리콜인 셈이다.

'주군의 태양'은 이처럼 매회 다른 귀신들이 등장하며 메시지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앞서 '주군의 태양'에는 연인에게 진심을 전하고 싶은 여자, 아동학대로 상처 입은 아이들, 죽은 군견과 그 때문에 군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탈출한 탈영병, 성형을 부추기는 귀신, 남편에게 배신당한 아내, 첫 사랑을 기다리는 소년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귀신들이 등장했다.

이들의 사연은 때론 현실을 비판하기도 하고, 억울한 사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무섭기만 했던 귀신이지만 사실은 그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공포는 사라지고 따뜻한 감동이 남는다. '주군의 태양'에 또 어떤 사연을 지닌 귀신이 등장할지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귀신들의 역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기적이던 주중원도 매번 도망치기만 했던 태공실도 상처 입은 영혼들을 위로하면서 점차 변해가고 있다. 귀신 따윈 믿지 않고 자신이 보이는 것만 믿었던 주중원도, 늘 보고 싶은 않은 귀신들과 싸워야 했던 태공실도 점차 자신 앞에 놓인 현실에 대면할 용기를 냈다. 귀신을 핑계로 함께 하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편 '주군의 태양'은 11회에서 18.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수목극 왕좌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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