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여왕' 이보영 "결혼후 출발이 좋네요"(인터뷰)

'내딸 서영이'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2013 KDA 대상 수상 이보영

진주(경남)=최보란 기자  |  2013.10.03 07:30
배우 이보영 / 사진=이기범 기자

2013년은 배우 이보영(34)의 한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보영은 올 한해 시청률 40%를 넘나든 인기 드라마 KBS 2TV '내 딸 서영이'(이하 '서영이')에 이어 하반기 최고 화제작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까지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연기자로서 한 단계 올라섰다.

이보영은 이 같은 연기력을 인정받아 지난 2일 오후 6시30분부터 경남 진주시 초전동 진주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3년은 정말 운이 좋은 한 해였어요. 제가 가장 사랑했던 캐릭터, 서영이와 혜성이 둘을 만난 것 만 으로도 큰 행운이었죠. 그래서 드라마 끝났을 때마다 너무 아쉽고 헤어지고 싫었어요.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죠. 혼자 열심히 한 데 그치지 않고, 시청자들이 많이 알아주신 것도 감사하고요."

이보영은 이날 '너목들'에서 남자주인공 박수하 역할로 호흡을 맞춘 이종석과 베스트 커플상에도 선정되며 2관왕에 올랐다. 두 사람은 무려 10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해 낸 로맨스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보영은 이종석의 에스코트를 받아 레드카펫을 함께 밟으며 진주 시민들을 환호하게 만들기도 했다.

"연상연하 남녀주인공이란 설정으로 두고 스토리가 탄탄하게 갔죠. 종석이한테 드라마 끝나고 '결 혼 전 나의 최고의 파트너'라고 얘기 했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종석이가 저를 너무 예쁜 눈으로 봐 줬어요. 종석이가 쳐다봐 주는 눈 때문에 저도 잘 맞춰서 했던 것 같아요. 멜로 연기를 잘 한다고 하기 보다는, 남녀 배우 간의 호흡은 상대 배우가 얼마나 사랑스럽게 봐주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저도 연기 할 땐 잘 몰랐는데, 방송 모니터 하면서 '어머 종석이가 나를 저런 눈으로 봤었나' 했었죠."

이보영의 코리아드라마어워즈 참석은 결혼 후 첫 공식석상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지난달 27일 오랜 연인인 배우 지성(36)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이라는 일생의 경사에 이어 대상 수상으로 '겹경사'의 기쁨을 누린 것.

"올해 참 좋은 일이 많았던 한 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좋은 일이 많아야겠죠. 이제 혼자가 아닌 둘이 만났으니 더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코리아드라마어워즈 수상으로 그 출발이 좋은 것 같아요."

이처럼 올 한해는 정말 이보영에게 뜻 깊은 한 해였다. 이후로도 이 같은 기세를 몰아갈 그녀만의 특별한 계획이 있을지 물었다.

"제가 특별히 계획을 잘 짜서 사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서영이'도 그냥 느낌이 왔죠. '너목들'도 급박하게 편성이 됐는데, 대본을 보고 3시간 만에 하겠다고 했거든요. 저는 한 번 어떤 거에 느낌이 꽂히면 다른 게 잘 안보이고 안 들려요. '내 딸 서영이' 끝나고 감정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쉴까 생각도 했는데, 못 쉰 게 '너목들' 때문이었죠. 계획이 있다기보다는 '너무 하고 싶다, 재밌겠다, 내가 잘 할 수 있겠다' 그런 역할이 생기면 언제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목들' 대본을 보고 바로 출연을 결정할 만큼 끌렸다고 했는데, '시청률 여왕' 이보영만의 남다른 대본 선택 기준이 따로 있을까.

"우선 제가 연기할 캐릭터를 중요하게 봐요. '서영이'와 '너목들' 작가님 두 분께 감사한 게, 캐릭터가 뒤로 가면 용두사미 식으로 끝나지 않고 일관성 있게 이어졌다는 점이죠. 처음엔 개성이 있는데 나중에 로맨스에 집중되면서 결국 비슷하게 끝나고 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두 분 다 캐릭터를 서영이든 혜성이든 안 놓고 끝까지 가 주신 게 너무 좋았어요."

이보영은 멋진 해를 보내게 해 준 두 작품 '서영이'와 '너목들'에 가슴 깊이 고마움을 전했다.

"'서영이'는 찍으면서도 인간 적으로 성숙하게 됐고, 사람으로서 더 깊이 생각하게 된 작품이에요. '너목들'은 많이 행복했던 작품이고요. '서영이'는 끝나고도 '서영아, 잘 사니?' 마음속으로 되묻게 되는 아련함이 있었고, '너목들'은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 스태프 다들 너무 좋았던 작품이었죠. 끝날 때 그냥 이렇게 행복한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었던 작품이에요."

과거 여배우들과 달리 요즘은 오히려 미시 여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보영도 그런 점에서 결혼이 연기활동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결혼 후 더 여유가 생긴 것 같긴 해요. 제 안에 가둬놨던 것들이 결혼한 지 며칠 지났다고 어쩐지 여유가 있어지고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작품을 선택하는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보영의 다음 작품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아직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닌데요. 제가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이 좀 지나면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또 모르죠, 제가 말씀드렸듯이 느낌이 오는 작품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지. 그래서 저희 스타일리스트가 고생이 많아요. 작품 2주 전에 '나 무슨 작품하게 됐다'고 말씀드리는 경우 가 많다 보니까.(웃음)

"사실 드라마 하면서 힘들기도 하고 연기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잘 못했었는데, 어느 순간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라며 "제 마음 가짐이 그렇게 달라지니까 보시는 분들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고요. 앞으로 더욱 연기를 즐겁게, 재밌게 즐기면서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보영의 환한 미소에서, 그녀의 빛나는 연기 인생은 이제 겨우 시작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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