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vs주상욱, '런닝맨' 옴니버스 만든 양극매력

최보란 기자  |  2013.10.28 09:40
사진=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방송화면


배우 주상욱과 양동근이 극과 극 매력이 '런닝맨'의 재미를 2배로 높였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영화 '응징자'의 주역인 주상욱과 양동근이 출연해 헬멧을 쓰고 레이스를 펼쳤다. 두 사람은 너무도 다른 각각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주상욱과 양동근은 검정 슈트 차림으로 카리스마를 뽐내며 촬영장에 도착했지만, 다짜고짜 컬러 헬멧이 씌워졌다. 헬멧을 쓰고 런닝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주상욱과 양동근은 순식간에 친근한 모습으로 변신해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각자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주상욱은 쉼 없이 혼잣말을 해 의외의 면모를 보여줬다. "헬멧을 빨리 벗으면 방송에 별로 안 나올 것"이라며 미션 시작부터 방송 분량을 생각하는 여유를 보이는가하면, 닭잡기 미션에선 "야 너 가만히 있어봐"라며 닭에게까지 말을 걸었다.

그러나 주상욱은 자신만만하던 모습과 달리 헬멧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허당 캐릭터를 보여줬다. 미션을 잘 수행하고도 열쇠가 맞을까봐 고민하는 그의 모습이 유재석을 황당하게 만들었지만, 정작 헬멧에서 탈출하지 못 해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

결국 마지막 헬멧으로 호두까기 미션에서야 헬멧에서 벗어난 그는 눌린 머리를 매만지더니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어 멤버들을 감탄하게 했다.

최종 미션에서도 끊임없는 수다본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이스 도중 찾은 식당에선 주인을 대신해 전화를 받고 스케줄을 조정해 주기도 했다. 알고 보니 이는 '런닝맨' 팀의 예약 변경 전화로, 주상욱이 식당 직원에게 변경 내용을 대신 알려줘 웃음을 안겼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소개된 양동근은 예측할 수 없는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양동근은 주상욱과 정 반대로 차를 운전하고 가는 동안 한 마디 말도 없이 운전에만 집중, 회전방향으로 몸을 틀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맨손으로 송어잡기 미션에서도 그는 한 번에 송어를 낚아 올리며 조용한 강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본 이광수가 몰래 송어가 든 그의 바구니를 발로 차 넘어 뜨렸고, 바구니가 비어있는 것을 본 양동근은 "물살이 세서 그렇다"는 이광수의 말에 속는 순수함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양동근은 속상함에 마음을 다스리려는 듯 물속에 앉아 기도하는 모습으로 엉뚱한 모습으로 마치 다큐멘터리 같은 화면을 연출하는가하면, 이광수가 범인임을 안 양동은은 '바람의 파이터' 주인공으로 변신, 헬멧을 가격하며 복수해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이날 '런닝맨'은 상반된 매력의 두 남자의 출연으로 마치 두 편의 서로 다른 에피소드를 보는 듯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주상욱은 최근 드라마 속 '버럭 의사' 캐릭터와 180도 다른 수다맨으로, 양동근은 울컥하는 모습과 도인 같은 모습을 오가는 엉뚱남으로 웃음을 이끌었다. 이는 평소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이라 신선함을 더했다.

서로 너무도 다르고 개성 강한 캐릭터를 보여준 두 게스트 덕에 '런닝맨'은 마치 옴니버스 같이 화면이 바뀔 때마다 다른 웃음을 선사,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었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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