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오시네요. 이 나라 조선에선 첫눈이 오시는 날 그 어떤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된답니다. 심지어 왕에게 하는 거짓말도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날이랍니다."
25일 방송된 SBS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서 도민준(김수현 분)을 사모하게 된 이화(김현수 분)가 한 이 말은 '작업용 멘트'가 아니었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대사였다.
이날 방송에서 천송이(전지현 분)의 맹장염으로 급작스레 '도 매니저'가 돼버린 민준이 병원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보고 조선 시대에 이화와 첫눈을 함께 맞았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화는 "첫눈이 오시네요. 이 나라 조선에선 첫눈이 오시는 날 그 어떤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된답니다. 심지어 왕에게 하는 거짓말도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날이랍니다"라며 민준에게 "나으리가 좋습니다"고 수줍은 고백을 했다.
이화는 당황하는 민준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애써 자신의 마음을 감췄다. 조선시대 만우절이 첫 눈 오는 날이었다는 이 같은 얘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생소하게 다가왔다. 극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극적 장치가 아닌가하는 궁금증도 키웠다.
세종 1년 상왕 태종이 노상 왕인 정종에게 첫눈을 상자에 담아 약상자라 속이는 거짓말을 했다는 기록에서 출발한 이 장면은 선현들의 아름답고 지혜로운 풍속을 여실히 담아내며 '별그대'의 깊이를 더했다.
제작진은 "특정날짜를 만우절로 정해 거짓말도 계획을 세우고 할 수 있는 서양의 풍속과는 달리 첫눈이 오는 날을 만우절로 정한 선현들의 결정은 운치와 멋이 담긴
지혜로운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조상들의 아름다운 풍습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민준과 이화의 첫눈 맞이 장면에 녹여냈다. 앞으로도 우리가 잘 몰랐던 역사적 이야기들을 '별그대'에 녹여낼 예정으로 더욱 풍성한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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