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첫눈 오는날 거짓말··" 조선왕조실록에 기록

문완식 기자  |  2013.12.26 14:46


"첫눈이 오시네요. 이 나라 조선에선 첫눈이 오시는 날 그 어떤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된답니다. 심지어 왕에게 하는 거짓말도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날이랍니다."

25일 방송된 SBS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서 도민준(김수현 분)을 사모하게 된 이화(김현수 분)가 한 이 말은 '작업용 멘트'가 아니었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대사였다.

이날 방송에서 천송이(전지현 분)의 맹장염으로 급작스레 '도 매니저'가 돼버린 민준이 병원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보고 조선 시대에 이화와 첫눈을 함께 맞았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화는 "첫눈이 오시네요. 이 나라 조선에선 첫눈이 오시는 날 그 어떤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된답니다. 심지어 왕에게 하는 거짓말도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날이랍니다"라며 민준에게 "나으리가 좋습니다"고 수줍은 고백을 했다.

이화는 당황하는 민준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애써 자신의 마음을 감췄다. 조선시대 만우절이 첫 눈 오는 날이었다는 이 같은 얘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생소하게 다가왔다. 극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극적 장치가 아닌가하는 궁금증도 키웠다.

하지만 이 장면은 단순 첫눈이 주는 감회에서 비롯된 대사가 아닌, 조선왕조실록에 나와 있는 기록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1년 상왕 태종이 노상 왕인 정종에게 첫눈을 상자에 담아 약상자라 속이는 거짓말을 했다는 기록에서 출발한 이 장면은 선현들의 아름답고 지혜로운 풍속을 여실히 담아내며 '별그대'의 깊이를 더했다.

제작진은 "특정날짜를 만우절로 정해 거짓말도 계획을 세우고 할 수 있는 서양의 풍속과는 달리 첫눈이 오는 날을 만우절로 정한 선현들의 결정은 운치와 멋이 담긴
지혜로운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조상들의 아름다운 풍습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민준과 이화의 첫눈 맞이 장면에 녹여냈다. 앞으로도 우리가 잘 몰랐던 역사적 이야기들을 '별그대'에 녹여낼 예정으로 더욱 풍성한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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