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너무 완벽한 그대가 2% 아쉬운 이유

최보란 기자  |  2014.01.10 09:30
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 8회 방송화면


'사람이 아니므니다.'

외계인과 로맨틱 코미디의 만남, 신선한 전개 보여줄까.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 등장하는 완벽한 외계인 남자 주인공은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된 시청 포인트이자, 긴장감을 저하시키는 요소로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8회에서는 도민준(김수현 분)이 천송이(전지현 분)에게 기습 키스를 하며 본격적인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또 천송이의 친구이자 라이벌 유세미(유인나 분)도 이휘경(박해진 분)을 향해 오랫동안 숨겨온 마음을 드러냈다. 이휘경은 천송이를 향한 일편단심을 보여주고 있어, 네 사람의 엇갈린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사각 러브라인의 본격화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은 크지 않다. 기존의 외계인인 남자주인공 도민준이 너무 많은 것을 갖췄기 때문이다. 천송이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도민준과 이휘경의 대결은 그래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

도민준은 400년간 축적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재력을 갖춘 데다 변함없이 아름다운 외모,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얻은 방대한 지식과 연륜까지 지녔다. 매의 시력과 늑대의 청력, 순간이동 능력도 있다. 순간순간 누군가의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까지 볼 수 있다.

능력만 좋은 게 아니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 캐릭터들의 성격에서 매력적인 면만 모아 놓은 듯한 성격은 또 어떤가. 그는 까칠하고 차가운 듯하지만 기자들에 둘러싸인 천송이를 구해주는 등 따뜻한 배려와 자상한 마음 씀씀이를 보여줬다.

"반경 1m 접근 금지"를 외치고도 멀찌감치 떨어진 천송이에게 "그것보단 가까이와도 되거든"이라고 혼잣말하며 슬쩍 다가가는 등 때때로 보여주는 솔직함과 의외의 허당 면모가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사랑하지 않을 수없는 완벽한 남자 주인공인 셈이다.

하지만 너무나 완벽한 남자 주인공 때문에 극적 긴장감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소시오패스 연쇄 살인마의 등장에도 상대는 초능력을 사용하는 외계인. 물론 이재경(신성록 분)의 타깃은 도민준이 아닌 천송이기에 언제 어떻게 위험에 노출 될 지 알 수 없지만, 제 아무리 소름끼치는 악당이라도 감히 상대가 되겠느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삼각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재력이나 권력이 월등한 라이벌의 등장이야말로 쫄깃한 삼각관계의 묘미. 그러나 이번 이휘경(박해진 분)은 꽤 매력적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외계인 도민준과 캐릭터 '스펙'으로 비교했을 때 상대가 안 된다.

이휘경은 잘 생긴데다 재벌 2세이기까지 하지만, 남을 무시하거나 까칠하게 굴지 않고 심성이 착하다. 어린 시절부터 한 여자 천송이만을 사랑해 온 순애보에 순수함까지 갖췄고, 때때로 보여주는 하당 면모는 귀엽기도 하다.

그런데 도민준은 재벌 2세 휘경의 강점인 재력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부를 쌓아 놨다. 잘 생긴 외모 또한 막상 막하인데, 민준이 휘경의 허당 캐릭터까지 넘보고 있어 두 사람의 대결이 다소 맹숭맹숭하게 보이기도 하다.

도민준에도 약점은 있다. 곧 지구를 떠날 입장인데다 늙지 않는 외모를 지녔다. 떠나는 것은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함께 늙어 갈 수 없는 사람과 사랑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은 인간이 아니라는 점도 천송이와 사랑이 쉽지 않으리라 예측되는 이유다. 이 같은 설정들이 그나마 갈등을 일으킬 요소들로 예상된다.

외계인과의 사랑이라는 기상천외한 소재에 걸맞게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는 차별화되는 위기와 갈등도 등장할까. 슈퍼맨 뺨치는 도민준을 어떤 식으로 활용해 낼지 시선이 모아진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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