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코' 1·2R,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김관명 기자  |  2014.04.07 08:39
'아스코' 도전자들과 미션 수행작품


반전의 연속, 허용오차 확산, 시계 제로의 상황.

국내 유일 현대미술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트 스타 코리아'의 1, 2회 결과가 이렇다. 지난 3월30일 첫회, 지난 6일 2회를 내보낸 스토리온 '아트 스타 코리아'(아스코)에서 희비가 회마다 크게 엇갈렸다. 1회 미션에서 꼴찌 3인방을 차지했던 2명이 2회 미션에서는 상위점수 톱3에 드는 파란을 일으켰다.

2회 미션 제목은 '여러분에게 예술이란 무엇입니까?'. 이에 맞춰 도전자 14명은 고심 끝에 각자 예술관에 부합하는 작품을 출품했고, 심사 결과 빅3는 이베르(비주얼아티스트), 홍성용(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 서우탁(JYP 비주얼디렉터)이 꼽혔다. 우승은 자신과 어린 아들의 추억이 깃든 장난감에 옻칠을 한 뒤 금박을 입힌 오브제 1점을 출품한 홍성용. 심사위원들은 "디테일이 꽤 아름다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빅3의 다른 도전자 2명. 공교롭게도 지난 1회 미션에서 최저점수를 받아 탈락위기에 몰렸던 이들이었다. 바로 이베르와 서우탁. 이베르는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고정관념을 깨라'라는 주제로 진행된 미션에서 전시장에 공을 매달아 플레이할 수 있게 한 참여형 작품을 내놓았지만 결과는 탈락위기. 2회 미션에서 아무도 밟지않은 설레는 눈밭 영상과 직접 기타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베르는 "1회 때와는 수준이 너무 달라 크게 놀랐다" "심리치료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바닥에 놓인) 나무 판도 너무 아름다웠다" 등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서우탁 역시 이번 '아스코' 1,2회 최고 반전을 선사한 주인공. 서우탁은 1회 미션에서 자신이 자신있어 하는 혼합재료로 거대한 고래를 만들었으나 "위압적이다" 는 비판을 받고 탈락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어찌나 자존심의 상처를 받았는지 자신을 좇는 카메라를 향해 "방송사고 나기 싫으면 찍지 말라"고 불쾌한 감정을 터뜨렸을 정도. 2회 미션에서도 고래를 내놓았지만 이번에는 접근 방식이 달랐다. 실명할 뻔했던 용접을 8,9년만에 다시 했을 만큼, 이번 미션 결과물에 올인을 했고 겉보기에도 많은 의미가 담긴 철재 고래를 완성했다. 심사위원들은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이 강철고래로 나온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1회 미션에서 아티스트가 직접 간이벽을 뚫고 나오는 파격적인 '인비테이션'이라는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임수미(조소 설치)는 2회에서 최점점수 3인에 이름을 올리며 탈락위기에 몰렸다. 궤짝안에서 양의 옷을 입고 '짠~~' 하고 등장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너무 빤한 것 아니냐?" "재해석한 게 아무 것도 없다" 등의 따가운 질책만 얻었다. 임수미는 앞서 멘토와 어드바이저 차이에 관한 질문을 놓고 멘토와 동료 도전자들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급기야 "내가 원래 그렇다. 나 집에 갈래"라고 돌발언행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밖에 1회 미션에서 톱3에 꼽혔던 유병서(설치 퍼포먼스), 김동형(우승. 회화 설치), 차지량(미디어 영상 퍼포먼스)은 2회 미션에서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거꾸로 1회 미션에서 무난하게 중간그룹을 형성했던 윤세화(조소), 송지은(미디어아트 설치)은 심사위원들의 예상치못했던 독한 지적을 받으며 최저점수 3인에 호명됐고, 동료들로부터 "천재형" 소리를 들었던 송지은은 결국 2회 미션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김관명 기자 minji200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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