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학부모 인터뷰 중 "자막 넣지 마시고요".. 따뜻한 배려

[진도 여객선 침몰]

김우종 기자  |  2014.04.18 07:10
손석희 아나운서.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JTBC 손석희 앵커가 세월호 실종자의 학부모와 인터뷰 도중 사망자 속보가 뜨자 "자막 넣지 마시고요"라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17일 오후 JTBC ‘뉴스9’을 진행하면서 단원고 학부모인 김중열 씨와 영상 연결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 앵커와 김중열 씨의 인터뷰가 거의 마무리 될 즈음이었다. 인터뷰 도중 추가 사망자 소식이 자막을 통해 속보로 전해졌다. 손 앵커는 물론, 현장에서 영상을 통해 인터뷰 중이던 김중열 씨도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그러자 손 앵커는 즉각 "자막 넣지 마시고요"라고 말했다. 자칫, 인터뷰 도중 충격을 받을 수 있는 학부모를 생각해 손 앵커가 제작진을 향해 입을 연 것.

손 앵커는 지난 16일 자사 박진규 앵커의 부적절한 인터뷰 진행에 대해 "재난 보도일수록 사실에 기반해 신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피해자와 희생자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사과한 바 있다.

이날 김중열 씨는 "가족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어선까지 빌려 현장을 갔다. 하지만 조명탄만 쏠 뿐이었다"며 "아무리 힘들도 어려운 조건이지만 노력 한 번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 정말 답답하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자 손 앵커는 "그런 사실을 모든 국민들이 아셨으면 좋겠다. (힘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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