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묵직하고 진지한 분위기였다. 웃음기는 싹 사라졌지만, 묵직한 일침은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일 만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시사 토크쇼 '썰전'이 지난 24일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간 대한민국의 굵직한 주요 이슈를 낱낱이 파고들며 신랄한 비판과 재치 있는 입담을 선사했던 '썰전'에서 이번 주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다.
'썰전'은 이례적으로 2부 예능 심판자 코너를 빼고 김구라, 강용석, 이철희 소장이 모여 진행하는 1부 코너로만 편성했다. 시의성을 높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예정된 녹화를 이틀 미루기도 했다. '썰전'은 본 방송에서도 사소한 농담 하나 주고받지 않고 이번 참사가 불러온 문제점과 심각성을 가감 없이 파고들었다.
주제에 대한 철저한 준비만큼이나 강용석, 이철희의 거침없는 지적은 이어졌다.
먼저 이철희 소장은 세월호 침몰 당시 매우 미흡했던 대처와 이를 둘러싼 시스템의 치명적인 문제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문제제기를 했다. 애초에 세월호가 출항하지 말았어야 하는 이유, 침몰 상황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던 당국, 책임을 회피하고 엇박자만 내는 관련 부처 등에 대한 부분을 낱낱이 지적했다.
또한 세월호에 대한 책임감을 전혀 지지 않은 선원들에 대해서도 "오히려 원칙을 치켰던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용석은 이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재난 상황을 언급하며 책임자에 대한 신뢰 및 리더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세월호 선원들이 갖춰야 할 책임 의식, 그리고 국내 선원들의 현 실태를 조명하기도 했다. 또한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를 향한 세 출연자의 토크는 이번 사건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번 참사를 향한 '썰전'의 지적은 대한민국 사회가 갖고 있는 안전 불감증에 대한 쓴 소리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에겐 이번 편이 이번 사건을 되짚어 볼 수 있었고, 슬픔을 공유하고 먹먹한 마음을 가지게 한 계기가 됐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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