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김재중·이승기, 20대男★ 연기변신 반갑다

윤상근 기자  |  2014.05.08 09:16
/사진=홍봉진, 이동훈 기자


오랜만이다. 게다가 이들의 연기 변신이 더없이 반갑다. 5월 안방극장이 다시 한 번 20대 남자 스타들의 무대가 될 것 같다. 새롭게 재편된 평일 미니시리즈 판도를 뒤흔들기 위해 이종석, 이승기, 김재중 등 20대 남자 스타들이 선봉에 섰다. 세 사람은 각각 천재 의사, 3류 양아치 건달, 초짜 형사로 변신했다.

이종석은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으로 1년이 안 된 시점에서 안방 복귀를 신고했다. LTE급 전개 속에 파란만장한 사연을 겪은 이종석은 북한과 헝가리를 거쳐 남한에 도착해 새 삶을 시작했다.

또한 김재중은 2012년 MBC 드라마 '닥터 진' 이후 2년 만에 역시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을 통해 강원도에서 알아주는 건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승기는 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어린 시절 마산을 찍고 서울 강남경찰서로 올라와 초짜를 벗고 레전드 형사가 되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

◆ 의사가 된 이종석 - 소년 이미지 벗고 남자가 되다

이제는 소년 이종석이라는 말이 어색하게 느껴질 것 같다.

그동안 이종석은 고등학생 이미지와 어울리는 배우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KBS 2TV '학교2013'의 고남순은 정의로운 학생이었고,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까칠한 고등학생이었다.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도 초능력을 가졌고 연상의 변호사 장혜성(이보영 분)과 사랑을 이뤘지만 겉모습은 영락없는 고교생이었다.

하지만 이종석은 이제 고등학생 역할로만 자신을 알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닥터 이방인'의 주인공 박훈을 맡은 이종석은 이전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박훈은 아버지에 의해 북한으로 넘어가 의대생의 길을 밟으며 천재적인 의술 실력을 선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첫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당의 압박에도 끄떡하지 않은 채 강렬한 카리스마로 상대를 제압했다. 여기에 아버지를 잃은 슬픔은 더욱 풍부한 감정 연기로 소화해냈다. 간간이 선사하는 코믹한 행동은 덤이다.

강렬한 액션과 풍부해진 감정선, 여기에 훤칠한 키와 탄탄한 복근까지. 이젠 소년이 아닌 남자 이종석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 건달 김재중 - 독보적인 카리스마 기대

정말 독보적인 카리스마다. 아이돌그룹 JYJ 멤버의 이미지는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김재중이 맡은 '트라이앵글'의 허영달은 정선, 사북 인근 카지노를 무대로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인물이다. 그야말로 밑바닥 인생이다.

1회에서 간통을 시도하다 들키자 속옷 바람으로 거리를 도주하고 이후 생매장당할 위기에 처하자 처절하게 비굴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2회에서는 장동수(이범수 분)의 정보원으로 분해 금지 도박장에서 특유의 구제불능 캐릭터를 완벽 소화해냈다.

그간 안방극장에 비쳐졌던 김재중의 모습은 진중함과 냉정함이 물씬 풍겨졌다. MBC 드라마 '닥터 진'에서는 꽃미남 외모의 무사로서 지적인 매력을 선사했고,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는 능력과 재력을 겸비한 본부장으로 어필했다.

앞선 두 작품이 대중이 만나기 쉽지 않은 캐릭터라면, '트라이앵글'의 허영달은 빈틈이 많고, 무겁지 않은 캐릭터다. 상대적으로 대중에겐 친근감이 느껴질 수 있다.

김재중의 연기 변신이 대중에게 어떻게 비쳐질 지 주목된다.

◆ 형사가 된 이승기 - 살인미소는 잊어라! 얼굴엔 어두움만이 가득

이승기가 시크해졌다. 그래서 아직은 좀 어색하기도 하다.

가수로도 활동, "나랑 결혼해줄래"라는 가사에 환한 미소를 곁들이며 여심을 사로잡던 그 이승기를 이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이승기 본인조차 이번 연기 변신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주인공 은대구의 사연은 남달랐다.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뛰어난 두뇌와 거침없는 성격 등을 총동원했다. 남모를 아픔과 슬픔을 특유의 절제된 감정과 내공으로 표출해야 하는 캐릭터다.

지난 7일 '너희들은 포위됐다' 첫 회 방송 말미에 등장한 이승기의 시크한 모습은 아직은 뭔가 어색함이 느껴졌다. 차승원과의 기 싸움 장면에선 뭔가 그만의 카리스마가 부족해보였다. 이는 그간 그가 보여준 환한 미소 때문이리라.

살인미소 이승기에겐 쉽지만은 않은 숙제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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