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신데렐라 동화 그 이후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리뷰

김현록 기자  |  2014.06.11 17:35
사진='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포스터


그레이스 켈리는 20세기의 동화 자체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미녀 배우이자 히치콕의 뮤즈였던 그녀는 1956년 26세의 나이로 모나코의 레니에3세와 결혼, 할리우드를 떠난 뒤 모나코의 왕비로 평생을 살았다.

11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처음 국내에서 소개된 올리비에 다한 감독의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배우 은퇴 이후 그레이스 켈리의 삶을 극화한 작품이다. '왕자님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동화의 마지막 구절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3면이 프랑스에 둘러싸인 모나코는 프랑스에게 정치적, 재정적, 군사적으로 크게 의존하는 소국. 영화는 모나코가 프랑스 드골 대통령에 의해 합병 위협을 받던 시기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인으로서 유럽 왕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지쳐가던 그레이스 켈리는 직접 모나코까지 찾아온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으로부터 영화 '마니'에 출연하라는 제안을 받고 마음이 흔들린다. 그러나 마침 닥쳐온 나라의 위기에 남편 레니에와의 갈등까지 생기며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녀의 선택은 이미 사실로 알려져 있거니와 영화 제목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중의적으로도 해석되지만,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그레이스 켈리가 결혼 뒤 쓰던 공식 사인(Grace de Monaco)이기도 하다. 배우가 아닌 왕비라는 공표다. 어쩌면 그녀는 연기를 계속했는지 모른다. 은막이 아닌 곳에서.

영화는 모나코의 역사적 상황과 영화 출연을 고심했던 그레이스 켈리의 실제 이야기를 적절히 섞었다. 파격적인 재해석이나 발굴은 없지만 우아한 성장드라마임은 분명해 보인다. 주인공 니콜 키드먼은 고상하고도 여성미 넘치는 '켈리룩'을 완벽하게 선보이는 한편 반복되는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소화하며 늘 호기심의 대상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던 실존인물을 세심하게 그려냈다.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지난 달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세계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영화를 보면 왜 지난 칸 영화제가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모나코를 집어삼키려는 적으로 표현되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를 개막작으로 선택했는지 의아해진다.

여성 관객이라면 왕비로 분한 니콜 키드먼의 자태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듯. 고상한 미디 스커트와 하이 웨이스트 팬츠, 진주와 다이아를 쓴 파인 주얼리, 물결치는 단발머리와 모자 가방 구두까지, 하나하나 눈에 쏙쏙 들어오는 아이템들을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공들인 로케이션으로 그려 낸 1960년대 모나코의 아름다운 풍광은 놓칠 수 없는 덤이다. 영화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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