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꽃보다 청춘' 관전 포인트, 비교하는 재미?

이수연 방송작가  |  2014.08.08 16:18
'꽃보다 청춘'


tvN의 히트작 '꽃보다 시리즈'의 완결판 '꽃보다 청춘'이 지난 주 베일을 벗었다.

40대 중년 가장인 윤상, 유희열, 이적, 이들은 '청춘'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페루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것도 아무 짐 없이, 빈약한 배낭만을 달랑 하나 메고서 말이다. 여행 떠나기 전 사전 모임 하러 나온 이들에게 제작진은 페루 행 티켓을 던져주며 몇 시간 후, 바로 떠난다는 엄청난 작전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집 앞의 마실 나갈 때 복장으로 나타난 이들은 황당한 소식에 밥숟가락을 급히 놓고 페루 행 비행기를 타게 된다. 아니, '실렸다'라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수도 있겠다.

만약 이 상황이 나 자신에게 닥쳤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보라. 황당, 당황, 어이없음, 놀람 등 여러 가지 단어들이 떠오를 것이다. 이들 역시 그랬다. 벼락 맞은 것처럼 정신이 없는 이들과 달리,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 이래야 재미있지, 하는 안도의 한숨 말이다.

'꽃보다 할배'는 조연으로 밀려있던 할아버지들이 전면으로 나서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방송 프로그램으로서 파격적이었다. 이후 '꽃보다 누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우아하고 화려한 여배우들이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공개한 점에서 역시나 새로웠다. 그런데, 시즌3인 '꽃보다 청춘'은? 물론 윤상, 유희열, 이적 이들은 30대 중후반 이상의 세대들에겐 젊은 시절 추억이 깃들여있는 음악인이지만, 간간히 음악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봤던 인물들 아닌가. 과연 새로울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영리한 제작진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했을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때렸다. 몰카 작전으로 아주 유쾌하고 통쾌하게. '꽃할배'와 '꽃누나'가 짐꾼들의 호위를 받으며 여행을 출발했던 시작과 180도 다른 반전 때문에, '꽃보다 청춘'은 전작들과 비슷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시작부터 흥미진진했다.

'꽃청춘'들에겐 짐도 없다. 짐꾼도 없다. 이런 시작은 앞의 '꽃할배'와 '꽃누나'의 여행과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낼까? 짐이 없다는 건 아무 준비도 없이 모두 즉흥적인 여행이 될 것이란 걸 의미한다. 또한, 이서진, 이승기가 할배와 누나들 사이에서 맡았던 가교 역할을 할 짐꾼이 없기에, '꽃청춘' 세 명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지지든, 볶든 모두 스스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때문에, 단순히 멤버만 바뀌었다는 차이가 아니라, 여행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는 분명 우리에게 '꽃보다 시리즈'의 전작들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란 걸 예고한다.

또 하나의 비교 포인트는 앞으로 등장하게 될 20대 청춘들의 여행이다. 유연석, 바로, 손호준의 라오스 여행이 조만간 방송되면서 40대 청춘들과 어떤 차이를 보여줄지 기대해 볼만하다. 언뜻 생각하기에, 20대는 당연히 청춘, 그것도 꽃청춘이라고 받아들이지만, 40대 중년남들은 청춘이라고 하기에 좀 거북하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20대, 40대 두 세대를 비교하는 재미가 더 있을 것이다. 여행의 결말을 아직 알 순 없다. 하지만, 주민등록상으로는 20여 년이 훌쩍 차이나는 두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마음만은 비슷하고, 40대도 여전히 청춘이라는 게 보여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왜냐하면, 이미도 그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깔끔한 윤상, 예쁜 여자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유희열, 꼼꼼하고 배려심 많은 이적, 이들에게서 나이와 관계없는 그저 생기발랄한 청춘남자들의 꽃향기가 느껴지니까.

'꽃보다 청춘',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죽 비교하면서 보자. 분명 색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꽃보다 청춘'은 '꽃할배', '꽃누나'의 전작 시리즈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3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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