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식에 천주교 신자들과 시민 등 100만 명이 서울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식을 진행했다. 이날 시복식 시작 전부터 광화문 광장 주변은 100만 명이 넘는 인파로 가득 찼다.
사전에 각 성당을 통해 배부된 입장권을 받지 못한 신자들은 광화문 광장을 둘러싼 90cm 높이의 흰색 방호벽 밖에서 기다리며 시복식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비신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현재 시청 및 정부서울청사, 종로구청 앞 중앙 지하차도까지는 방호벽이 설치돼 입구가 통제돼있다. 방호벽 내에는 신자들의 편의를 위해 컨테이너 화장실과 급수대 등이 임시로 마련됐다.
경찰은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는 신도들의 지갑과 가방 안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반입 제한 물품이 있는지 꼼꼼히 체크했다. 신분확인을 거친 신자들은 각 성당 구역별로 자리를 잡고 교황의 시복식 미사 준비를 했다.
경남 진주에서 올라온 박경희(65·여)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님을 본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서 한 숨도 못 자고 올라왔다"며 "피곤하지도 않고 감격스러운 마음"이라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광화문 광장 제대 반대편에 있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농성 천막은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천주교측과 협의를 거쳐 한 개만 남기고 모두 자진 철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광화문 광장 입구에서 세월호 유족의 손을 잡고 그의 말을 경청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시복식 현장에 사람 정말 많다" "교황님의 시복식을 보며 마음을 따듯하게 해야겠네" "시복식 직전 카퍼레이드에서 교황님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시복식에 못가 너무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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