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40일' 47kg 유민아빠 김영오씨, 병원 긴급 후송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건강 악화로 인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진=뉴스1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0일째 단식농성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47)씨가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뉴스1에 따르면 장기 단식으로 팔다리가 앙상하게 뼈만 남은 상태인 김씨는 22일 오전 7시 50분쯤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들것에 실려 동대문구의 서울시 동부병원으로 이송됐다. 동부병원 응급실에서 건강 상태 진단을 받은 김씨는 단식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혈당 수치와 혈압이 낮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전날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하루 종일 누워 있었고 제대로 움직이거나 말을 하기조차 어려워 위험한 수준이었다.

김씨의 치료를 담당 중인 동부 병원 주치의 이보라 과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김씨의 체중이 단식 전에 57kg에서 지금 47kg까지 빠졌다. 단식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회복이 어렵고 후유증이 많이 남는다. 심지어는 치료 과정에서 사망까지 이를 수가 있다"며 김씨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씨는 동부 병원 응급실에서 건강 상태를 진단 받은 뒤 현재 특실 입원병동으로 이동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안정을 취하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와 함께 단식농성을 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김씨의 병원 이송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민아빠 김영오님이 끝내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모든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를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입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