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2골' 이승우..바르샤가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국재환 기자  |  2014.09.14 19:38
이승우(16, FC 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자신이 왜 FC 바르셀로나가 선택한 선수인지를 입증해냈다. /사진=뉴스1



스페인의 명문 클럽 FC 바르셀로나가 왜 이승우(16, FC 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선택했는지 잘 알 수 있는 날이었다.

이승우는 14일 오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만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일본과의 8강전에서 혼자 2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2-0 승리와 대회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이승우로 시작해서 이승우로 끝난 경기였다. 전반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은 일본의 유기적이고 단단한 압박에 막혀 제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수비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은 일본 미드필더진에 자주 끊겼고 오히려 일본에 지속적인 역습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결국에 이 흐름을 뒤집은 것은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자신에게 패스가 연결되지 못하자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팀의 공격 전개 작업을 도맡았고 장결희, 김정민과 함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일본 수비진의 빈틈을 계속해서 물고 늘어졌다. 이승우의 돌파는 위협적이었고 이승우가 공을 잡을 땐 일본 수비진 2~3명이 이승우의 앞길을 차단하기에 급급할 정도였다.

이승우는 일본 수비진의 끈질긴 마크를 무위로 돌려세웠고 마침내 전반 41분, 한국에 선제골을 안겨줬다. 김정민이 일본의 왼쪽 페널티 박스를 정말 잘 파고들기도 했지만 이승우는 김정민의 패스를 받아 촘촘한 일본 수비진 틈에서 당황하지 않고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전반전 막판 팀에 리드를 안겨준 이승우의 능력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이승우는 후반 2분, 하프라인부터 일본 수비수 3명을 달고 60m 정도를 내달린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추가골을 기록했다. 마치 FC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27)가 빙의된 듯 했다.

이승우의 멀티골과 함께 한국은 전반보다 훨씬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비록 2골의 리드 속에 안도감을 느꼈는지 한국은 일본에 위험한 기회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이승우의 발끝에서 시작된 한국의 역습은 일본의 기세를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까지 이승우는 이번 대회에서 3경기 4골의 순도 높은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다만 앞서 골을 기록했던 상대가 말레이시아와 태국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약팀을 상대로 당연히 해줬어야 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일본전에서 2골을 뽑아내면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팀의 승리를 이끈 그의 모습을 봤을 땐 바르셀로나가 왜 이승우를 선택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승우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도저히 끝을 알 수 없는 그의 능력이 미래의 한국 축구를 어떻게 변모시켜 놓을지 많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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