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男 배드민턴 금메달!..여러분, 혹시 보셨나요?

계양=전상준 기자  |  2014.09.23 23:50
손완호. /사진=News1



한국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2전 3기 끝에 만리장성을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순간 승부가 갈린 환상적인 승리였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날 승리의 희열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 같다. 눈으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23일 오후 6시 30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3-2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 역사의 한 획을 그을만한 값진 승리였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3사는 이를 철저히 외면했다. 한국이 개최하고 한국이 만든 최고의 경기였지만 중계권을 갖고 있는 방송 3사에는 당장 다음 주에도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더 중요한 듯하다.

배드민턴 대표팀이 금빛 스매싱을 이어가던 그때, 두 개의 방송사에서는 박태환의 400m 자유형 결승이 중계됐고 한 방송사에서는 드라마가 방영됐다. 박태환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해당 방송사는 배드민턴 중계를 하지 않았다. 이 중 한 방송사는 유도 경기를 보여줬지만 나머지 방송 채널에는 드라마가 송출됐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배드민턴 결승전을 볼 수 없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은 금전적인 문제로 아시안게임 중계를 포기했다. 네이트가 아시안게임 생중계를 보내고 있긴 하지만 이는 방송 3사가 중계하는 화면을 내보내는 것이다. 지상파가 중계를 하지 않으면 네이트에서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이날 경기가 흥행성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없었다. 남자 대표팀에는 한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인 이용대(26, 삼성전기)가 포함돼 있다. 또 배드민턴은 국내 생활체육에서도 꽤 인기가 많은 스포츠다.

당장 이날 체육관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다수의 팬들은 경기 시작 세 시간 전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또 경기 시작 이후 체육관 대부분의 좌석들은 팬들로 가득 메워졌다. 그만큼 이날 경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높았다.

이해할 수 없는 중계 편성이다. 12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일주일에 두 번 방영되는(혹은 일주일에 5번) 드라마보다 후순위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따름이다. 배드민턴이 이 정도라면 우슈나 승마 심지어 사격까지도 상황이 좋을 리 만무하다.

인천 지역 곳곳에는 "성공적인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얼마나 어불성설인가. 국민들은 돕고 싶어도 볼 수가 없으니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해 좋은 시선을 갖기 어렵다.

더불어 도시락 유통기한 논란, 관계자들의 불친절함 등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수없이 많은 부적절한 행동들까지 겹쳐 이미 국민들 중 상당 부분은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신뢰와 흥미를 잃었다. 벌써 역대 최악의 아시안게임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미 배드민턴 결승전은 막을 내렸다. 스포츠 경기의 특성 중 하나인 '소멸성'으로 인해 사실 녹화중계는 크게 의미가 없다. 더 암울한 것은 앞으로 남은 대회기간 동안 중계 문제가 개선될 것 같지도 않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국제대회를 개최할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현 상황이 꽤나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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