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오연서 "보리야 너와 함께라 행복"(인터뷰)

[2014 코리아드라마어워즈] 여자최우수상 오연서 인터뷰

진주(경남)=김현록 기자  |  2014.10.02 06:00
배우 오연서 / 진주(경남)=최부석 기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

시청률 40%를 넘보는 인기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타이틀롤 오연서(27)의 사랑스러운 보조개가 환한 웃음과 함께 더욱 깊이 패였다. 그녀는 2014 코리아드라마어워즈 영예의 여자 최우수상 수상자.

오연서는 1일 경남 진주시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4 코리아드라마어워즈(공동주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조직위원회·스타뉴스)에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로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드라마 막바지 촬영 중 달려온 진주에서 트로피를 받아든 오연서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말숙이로 국민 시누이로 등극한 지 2년, 그녀는 안방극장의 당당한 여주인공이 됐다. 그 시간이 절로 흘렀으랴. '오자룡이 간다', '메디컬탑팀' 등 주말, 일일, 미니시리즈를 가리지 않고 부단하게 작품 활동을 해 온 결과다.

오연서는 '왔다! 장보리'에서 주인공 장보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50회 넘는 드라마의 타이틀롤은 그 자체로도 부담. 더욱이 어려서 기억을 잃고 괄괄한 시골 아가씨로 자라, 낳지도 않은 딸을 애지중지 키우며 당당히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파란만장한 인물을 그려야 했다.

그러나 오연서는 극중 보리처럼 당차고 똑 부러지게 쉽지 않은 캐릭터를 그려보이며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 오연서는 "타이틀롤이고 또 주인공이라는 부담이 너무 컸다"면서도 "많이 배웠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뿌듯한 마음도 숨길 수 없다. 무엇보다 50편 넘는 드라마가 순탄하게 종영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더욱 각별하다. 오연서는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장편드라마를 뿌듯하게 된 점이 가장 뿌듯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아직 부족해서 놓치는 감정들이 있었는데, 그걸 표현할 수 없어 아쉬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왔다 장보리'는 오연서의 집중력, 성장을 뚜렷이 목격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어엿한 어머니임이 분명한 보리가 딸 비단(김지영 분)을 두고 겪는 격한 감정들, 애틋한 순간들을 그린 대목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기에 충분했다.

오연서는 "처음에는 모성애라는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몰라 고민도 많이 하고 부담도 많이 됐다"며 "워낙 지영 양이 연기를 잘 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 수록 모성애라는 감정이 더욱 와 닿았는데, 이것이 장편드라마의 묘미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오연서와 장보리는 어디가 닮았을까 궁금했다. 최근 극중 캐릭터가 급격히 심각해지긴 했지만, 주말마다 '왔다! 장보리'를 보다 보니 씩씩하고 웃음 많은 오연서가 곧 장보리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저는 장흥 시절 보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씩씩하고, 밝고, 따뜻하고, 정의감이 넘치는! 하하. 다른 점이요? 보리만큼 희생하거나 그만큼 참을 성이 많지는 않다는 점이요. 하하하. 아직도 전 어리광피우는 막내 같아요. 특히 집에서는요."

오연서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돼 너무 행복했다"며 "앞으로 저 오연서에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며 애교 섞인 인사를 남겼다. 그리고 이제 몇 주 뒤 영원한 작별을 앞둔 드라마 속 분신 보리에게도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메시지를 전했다.

"보리야, 널 만나서 너무 행복했고 너무 따뜻했어. 보리처럼 소신을 갖고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하면 된다는 걸 배우게 됐어. 그리고 보리야. 앞으로는 화도 좀 내고 자신의 것도 챙겼으면 해. 네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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