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9집 나왔다!..팬들, 이른아침 앨범들고 '함박웃음'

이지현 기자  |  2014.10.20 11:30
서태지의 '콰이어트 나이트'를 사기 위해 음반판매점을 찾은 팬들/사진=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 20일, 오랜만에 내린 비에 날씨는 더욱 쌀쌀해졌지만 광화문 한 음반판매점의 열기는 제법 뜨거웠다.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문을 열자 다수의 사람들이 음반판매점으로 향했다. 이날 발매된 가수 서태지(42·정현철)의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문화 대통령'이란 타이틀을 달고 상징적인 존재로 가요계에 군림해온 서태지가 무려 5년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인 터라, 팬들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줄을 선 끝에 수년을 기다려온 앨범을 손에 넣자 웃음이 만발했다. 한 번에 여러 장 구매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태지의 앨범이 전시된 판매장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들기도 했다.

서태지가 지난 1992년 데뷔한 이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앨범을 계속 발매할 때마다 화제를 모았지만, 이번에는 더욱 특별하다. 많은 변화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여자의 남편이 됐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 이런 삶의 변화들은 고스란히 앨범에 묻어났다. 팬들이 가장 먼저 느끼고 있었다.

서태지의 '콰이어트 나이트' 앨범 이미지/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앨범을 사기 위해 음반판매점을 찾은 팬들은 하나 같이 "서태지의 음악이 변화했다"며 "따뜻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간 서태지의 앨범은 모두 사왔지만 이번 9집은 더 많이 특별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김포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박모씨(33·여)는 "음원이 먼저 나와서 계속 들었는데, 듣다 보니 앨범을 빨리 사고 싶어 달려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무래도 (서태지가) 결혼도 하고, 아이를 가졌기 때문에 편안해진 것 같다. 팬들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22년간 서태지를 좋아해온 사람으로서 느끼기에는 (서태지가) 팬들에게 많이 미안해하는 것 같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짠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열린 서태지의 컴백 콘서트에 다녀왔다는 박씨는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고,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어서인지 오빠(서태지)가 많이 긴장하더라"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팬인 조모씨(32·여)도 만만치 않게 먼 곳에서 왔다. 수원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서태지의 새 앨범을 손에 넣은 그는 "너무 떨린다"며 "오빠에게 5년 동안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오빠가 여러 일을 많이 겪었고, 그로 인해 힘들었던 것 같아 울컥한다"며 "예전부터 오빠의 앨범을 살 때마다 이곳에 와서 줄을 섰었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많이 사는 추세이고, 또 이번에는 컴백 공연장에서 앨범을 현장 판매했었기 때문에 그런지 훨씬 수월하게 빨리 산 것 같다"고 웃었다.

서태지의 '콰이어트 나이트'를 사기 위해 음반판매점을 찾은 팬들/사진=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음원으로 먼저 접해본 서태지의 새로운 음악에 대해서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며 "팬들은 이번 앨범이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현철(서태지의 본명)로서의 1집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따뜻해졌고, 인간적이고, 아련해졌고, 애틋하다"고 덧붙였다.

팬들이 서태지에게 바라는 점은 같았다. 이들은 "오빠가 세상과 소통하기로 했으니 더욱 활발히 활동했으면 한다"며 "절대 우리에게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통하면서 활동을 재미있게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비밀스러웠던 서태지의 결혼이 팬들에게 '배신당한 일'이 아닌,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앨범을 품에 꼭 안은 팬들은 "그 동안 혼자 외로웠을 텐데 가정을 꾸려서 좋다. 이제는 오빠가 안정된 느낌이 들어 팬으로서 기분 좋은 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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