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독재자' 설경구 "'박하사탕' 찍고 못 빠져나와 고생"

김현록 기자  |  2014.10.20 17:15
설경구 / 사진=임성균 기자


영화 '나의 독재자'의 설경구가 과거 '박하사탕'을 찍고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설경구는 2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제작 반짝반짝영화사)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김일성의 대역을 맡게 됐다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무명 배우 역할을 맡은 설경구는 실제로도 그런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하사탕' 때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1999년 영화 '박하사탕'에서 주인공 김영호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던 설경구는 당시를 떠올리며 "경험도 많이 없었고, 현장 자체도 호된 데다가 모든 게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6개월 정도 영화에서 나오는 의상을 입고 일상생활을 하며 살았다"며 "그 후에 생각해보니 못 빠져나온 거라고 하더라. 인터뷰 하다가도 기자랑 울고 그랬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끝나고 한 뒤에도 한참 몇 개월을 갔던 것 같다. 개봉 때 많은 시선을 받고 좋았다가 이후에 힘들었던 작품이다"라며 "이후 모든 영화가 그 영화와 비교가 되며 힘들었고, 제 자신도 빠져나오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나의 독재자'는 남북정상회담 전 실제와 같은 리허설을 위해 독재자의 대역을 맡는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 휴먼 드라마. 김일성의 대역을 맡게 된 뒤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배우 성근과 그 아들 태식(박해일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30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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