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서태지 코스프레' 김영민이 요즘 설레는 이유

문완식 기자  |  2014.10.21 14:42
개그맨 김영민 /사진=임성균 기자


"태지형도 저 아실지 몰라요."

개그맨 김영민(31)은 요즘 설렌다. '그'가 돌아와서다. 김영민에게 '그'는 오직 한명이다. 바로 가수 서태지다. 서태지가 5년 만에 팬들에게 돌아온 지금, 김영민은 제 일보다 더 기쁘단다.

"개그맨 되기 훨씬 전부터 서태지를 좋아했어요. 1992년 1집 '난 알아요' 때부터니까 벌써 22년째네요. 무려요! 제 인생의 3분의 2 이상을 서태지를 바라보면서 살았죠."

김영민은 2005년 KBS 개그프로그램 '폭소클럽'을 데뷔했다. '개그콘서트' 코너 '감수성' 속 내시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허리를 굽히고 목소리를 가늘게 내는 그를 보고 '남성성'을 의심하는 이들도 많지만, 사실 그는 재주 많은 이다. 2007년에 그룹 에브리데이 멤버로 합류했고, 싱글 '핑크 크림 도넛'을 낸 가수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춤과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고.

"22년 전 서태지를 좋아하면서 시나위에서 베이스했던 것을 떠올려 베이스도 연주해보고, 서태지와 아이들 댄스도 연습하면서 '그'가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솔로앨범 기타까지 카피했을 정도니까요. 아마도 서태지 코스프레로는 제가 국내 최고 권이자가 아닐까 자부합니다."

개그맨 김영민 /사진=임성균 기자


김영민은 서태지를 정말 좋아한 나머지 '그'의 팬카페인 '서태지닷컴'에서 거의 살았다. "저를 기억하시는 팬들도 많은 실거에요. 제 글이 팬카페에서 많이 회자됐거든요. 서태지도, 제 글을 좋아해주는 팬들도 모두 소중한 때였죠."

서태지가 그에게 미친 영향은 비단 서태지 코스프레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공연을 위한 영감도 서태지로부터 많이 얻었다.

"서태지가 '훌륭하다'고 느끼는 건 그 무대 연출이에요. 음반 기획도 대단하지만, 무대 기획력은 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공연을 볼 때마다 매번 '와, 어떻게 저런 무대를 생각했을까' 감탄하고는 해요."

5년 만에 '그' 서태지가 돌아온 지금, 김영민은 서태지를 위한 헌정무대를 기획 중이다. 동료개그맨 윤형빈과 함께 운영 중인 부산 윤형빈소극장이 이 '서태지 빠'를 위한 무대다.

"11월에 윤형빈소극장의 '코미디몬스터19' 공연이 3주년을 맞거든요. 어떻게 기념할까 생각하다 제 '영웅'을 떠올렸습니다. 마침 5년 만에 컴백했으니 제가 좋아하고, 사랑한 이를 위한 무대인 셈이죠. 솔로 공연을 펼칠 예정이에요. 이름하야 '서.태.지'입니다!"

개그맨 김영민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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