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을…" 간절한 한화 팬, '릴레이' 1인 시위 '전개'

김우종 기자  |  2014.10.25 09:00
한화 팬이 24일 서울 한화 본사 앞에서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원하는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야신' 김성근 감독(72)의 영입을 원하는 한화 팬들의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후 5시. 장소는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위치한 한화 본사 앞. 남자 두 명이 이곳에서 만났다. 이 둘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라고 했다. 그리고 두 남성의 손에는 피켓이 들려 있었다.

'한화 팬의 빼앗긴 7년, 그러나 책임 없는 무능한 코치진 아웃(OUT)'. '한화 팬, 7년의 한(恨). 회장님, 김성근 감독 영입으로 (한을) 풀어주세요'.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또 다른 한 남성은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바란다"며 1인 시위를 펼친 바 있다. 오전과 오후에 한화 팬들이 계속해서 참여하는 릴레이 1인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한화 팬들. /사진=김우종 기자



이날 1인 시위에 참가한 한화 팬 A씨는 자신을 신도림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라고 밝혔다. 이 팬은 "이날 시위를 위해 1주일 전부터 준비했다. 단편적인 생각만 갖고 1인 시위를 한 게 아니다. 다른 팬들과 달리 우리는 7년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구단은 단기적인 안목과 함께 장기적인 계획도 없이 허황된 논리로 팬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인터넷과 공식 홈페이지에 글도 적고, 김성근 감독 청원 동영상도 만들었다. 그러나 구단 고위 관계자에게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길거리에 직접 나왔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1인 시위 도중 한화 보안 관계자들과 가벼운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화 측 관계자가 시위 장소를 다른 곳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한 것. 그러나 이 남성은 정당한 시위라며 자신이 처음 서 있던 장소를 계속 고수했다. 이 팬이 서 있던 장소는 주차장 출입구, 즉 한화 본사 임직원들의 차량이 드나드는 길목이었다.

이 팬은 "이번 1인 시위가 단발성 시위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분들이 시간이 된다면, 계속해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쳤으면 좋겠다. 피켓이 필요하다면 제 것을 드리겠다. 신임 감독이 선임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 순간, 한 시민은 A씨에게 "힘내라"며 음료수를 건네주기도 했다.

한화 팬이 24일 서울 한화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했다. /사진=김우종 기자



같은 시각, 또 다른 한화 팬 B씨는 건너편 길가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30대 후반의 B씨는 안양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1인 시위를 위해 잠시 직원에게 일을 맡긴 뒤 이곳에 왔다고 했다. 아내도 모르게…. B씨에게 이렇게 1인 시위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깊고 짧았다. "7년이니까…".

그는 "30세 전까지는 한화란 팀이 참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감흥이 사라졌다. 놀림을 받던 시기를 지나, 속이 너무 아프다"며 "얼마 전 딸이 태어났다. 딸이 한화 경기를 보러 갔을 때 정말 좋아했으면 좋겠다. 스포츠가 즐기는 것이지만, 저희 팀은 그런 것들을 조금 넘어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두 남성 팬과 이야기를 거의 마칠 때 쯤. 가을 하늘에 걸려 있던 해는 뉘엿뉘엿 서쪽 하늘로 넘어가고 있었다.

이 한화 팬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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