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김준호, 신뢰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2014.12.26 11:17
개그맨 김준호 /사진=이기범 기자


김준호가 위기를 맞았다.

그가 공동 대표로 있던 코코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대표 김모씨가 회사자금을 갖고 해외로 도주하면서 회사 자체가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 자연스레 책임은 오롯이 김준호 몫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 설립된 코코엔터테인먼트는 김대희, 김준현, 유민상, 김민경, 김지민, 김원효, 김지호, 박지선, 양상국, 정명훈, 홍인규, 조윤호, 허민, 황신영, 정찬민, 이수지, 이희경, 장기영 등 개그맨 40여 명이 소속된 국내 대표 개그맨 엔터테인먼트였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반 이상을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책임지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

위기는 지난 여름부터 시작됐다. 코코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난 일부 개그맨들이 지난 8월 재계약을 하려했지만 계약금을 받지 못한 것. 소속 매니저 등 임직원들도 지난 11월부터 임금 일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주 들어 개그맨들이 대서 계약해지를 통보하기 시작했고, 거의 대부분이 코코엔터테인먼트를 떠날 전망이다. 남은 건 '대표' 김준호 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역시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일이 있기까지 김준호는 승승장구였다. 지난해 그는 데뷔 17년만에 2013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준현을 대신해 급하게 투입됐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은 출범 1년만에 일요예능 코너별 시청률 1, 2위를 기록하며 '대박 신화'를 썼다. 그가 야심차게 준비한 코리아코미디페스티벌은 올해 2회째를 맞아 성황리에 행사를 치르며 국내 코미디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부족할 것이 없었다. 그러다 위기를 맞았다.

김준호의 이번 위기는 단순히 '돈' 문제만이 아니다. 후배 개그맨들을 이끌어오던 그의 입장에서 '신뢰'의 문제가 더 크다. '개그콘서트'의 대표 개그맨으로서, 비록 소속사 대표-소속 개그맨의 관계가 없어지더라도 '개그콘서트'내 선후배 관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협업이 가장 중요한 '개그콘서트'에서 계약 관계가 없어졌다고 김준호와 후배개그맨들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무대에서 호흡을 맞출 리는 만무하다.

KBS는 오는 27일 2014 KBS 연예대상 시상식을 치른다. 예능인들에게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최고의 축제다. 이 시상식의 반은 코미디부문으로 이뤄져 한 해 동안 고생한 개그맨들의 공을 치하한다. KBS 개그맨들로서는 시상식 전 '큰일'로 마냥 좋아할 수만도 없는 자리가 됐다.

김준호는 과거 해외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에도 개그맨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였다. 그는 석고대죄했고, 시청자들은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그리고 그는 '오뚝이'처럼 일어나 연예대상으로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이번 위기의 성격은 김준호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에서 성격을 달리하지만, 그의 개그맨 인생에서 일생일대의 위기인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많은 위기를 잘 극복해낸 김준호가 이번 '신뢰'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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