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를 노리는 개성만점 여배우 조연군단이 1월의 스크린에 가득하다. 캐릭터며 비중은 각양각색이지만, 그들의 전직은 똑같다. 바로 아이돌 가수. 그러나 작정하고 캐릭터에 녹아든 이들의 스크린 속 모습은 걸그룹 시절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AOA의 설현은 유하 감독의 영화 '강남 1970'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이민호가 맡은 주인공 종대의 애틋한 동생 선혜 역이다. 제목처럼 40여 년 전 서울로 돌아간 작품 속 복고풍 긴 치마와 블라우스에 긴 생머리를 한 설현의 모습은 절로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참하고 고운 첫사랑같은 모습만으로도 시선을 붙든다. 영화만 본 업계 관계자 몇몇은 설현을 그저 괜찮은 신인 여배우라고 생각했다는 후문. '짧은 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섹시 콘셉트를 소화했던 걸그룹 멤버인 줄은 몰랐다.
걸그룹 티아라 전 멤버로서 연기자로의 변신을 선언한 화영 또한 같은 작품으로 스크린을 노크했다. 화영은 매력 만점 아가씨로 등장해 여자 속만 모르는 허당 청년 이승기와 호흡을 맞췄다. 화영은 가슴골이 살짝 드러나는 절개 드레스에 섹시한 댄스로 이승기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으며 관객의 시선도 함께 붙든다. 뜻밖의 반전도 있다. 화영 외에도 박진표 감독의 전작 '내 사랑 내 곁에'로 영화에 데뷔했던 브라운아이드걸스 출신 가인이 의리의 카메오로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윤은혜는 이 방면에서 가히 최고참급이라 할 만하다. 걸그룹 베이비복스로 데뷔했지만 2006년 드라마 '궁'으로 시작 10년차 연기자로 입지를 굳힌 그녀는 영화 '허삼관'으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그러나 역할은 가히 충격적이다. 몸이 무거워 걷기조차 힘든 아낙네 임분방 역을 맡은 그녀는 몸무게 30kg은 족히 찌운 듯한 뚱보 분장으로 시선을 붙든다. 상큼한 여배우 윤은혜는 온데간데 없이 느릿한 동작에 어눌한 말투까지 겹쳐 잠시 '이 배우가 누구인가'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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