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조정호 감독 "우즈벡 폭력 참아낸 심상민, 장하다!"

전상준 기자  |  2015.02.02 16:26
한국 U-22 대표 심상민. /사진=OSEN



"폭행한 우즈베키스탄 선수는 물론 팀 전체가 징계 받아야..심상민은 대처 잘 했어"

중앙대 감독 시절 심상민(22, FC서울)을 지도했던 '스승' 조정호 감독이 2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조정호 감독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애제자에 대한 대견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조정호 감독은 "심상민을 향한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가격 행위는 심각한 정도를 넘어섰다. 선수는 물론 우즈베키스탄 팀 전체가 징계를 받아야 한다. 이건 형사고발감이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상황은 이랬다. 심상민은 1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태국 킹스컵(4개국 친선대회)' 1차전에서 후반 41분 샴시티노프와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샴시티노프는 심상민의 얼굴을 주먹으로 세 차례 가격했다. 축구 경기라고는 믿기 힘든 장면이다. 축구가 아닌 복싱을 연상케 하는 비신사적인 행위였다.

다행히 심상민이 폭행을 당한 상황에서도 잘 참아내며 집단 몸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심상민은 어떠한 할리우드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 보복 행위도 없었다. 오직 심판을 바라보며 항의할 뿐이었다.


중앙대 감독 시절 심상민을 지도했던 조정호 감독. /사진=조정호 감독 제공



이에 대해 조정호 감독은 "(심)상민이가 대견하다. 잘 참았다. 저런 상황이라면 10명 중 10명은 맞받아쳤을 것이다. 상민이가 잘했다"면서 "반격을 했으면 우즈베키스탄 선수와 다를 게 없었을 것이다. 누가 원인을 제공했든 때린 건 같다. 하지만 상민이가 잘 대처했고 한국 축구의 명예를 높였다"며 극찬했다.

조정호 감독에 따르면 심상민은 대학 시절부터 정직하고 성실한 선수였다. 승부욕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강하지만 보복 행위를 한 적은 없다. 누가 자신에게 피해를 입히는 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다. 자신이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펼치지 못하면 심각하게 자기반성을 한다고 한다.

조정호 감독은 "이런 부분이 심상민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렇다고 병적인 수준은 아니다. 심상민이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잘 극복하는 것 같다. 강한 승부욕이 지금의 심상민을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조정호 감독은 "지금도 상민이는 가격 당한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다. 심리적으로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주변에서 잘 참았다는 칭찬과 더불어 동료들이 농담으로 기를 살려준다면 크게 문제는 없을 듯하다"면서 "오히려 경기력이 좋지 않았으면 그 부분에 대해 화가 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정호 감독은 이번 사건이 심상민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조정호 감독은 "몇 방 맞은걸 좋은 공부를 하기 위한 수업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시 이런 상황이 온다면 심상민은 '참는 게 옳은 거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번 계기로 심상민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항의 서한을 킹스컵 조직위원회에 보낼 계획이다. KFA 관계자는 "폭행한 우즈베키스탄 선수에게 합리적인 징계가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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