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킬미, 힐미' 지성, 연기만 보면 대상감 아닌가요?

이수연 방송작가  |  2015.02.06 15:32
지성/사진=이기범기자


'킬미, 힐미'지성, 연기만 보면 대상감 아닌가요?

몇 년 전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이보영이 연기대상을 수상했던 거 다 기억하시리라. 그 때 이보영이 "대상 탄 경험이 없는 지성이 자꾸 연기를 가르쳐준다"는 귀여운 수상소감을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성, 충분히 연기 지도할만하지 않은가? MBC '킬미, 힐미'에서 지성의 연기를 보면, 혀를 내두를만하니까.

지성은 '킬미, 힐미'에서 다중인격을 연기하고 있다. 이중인격도 아니요, 삼중인격도 아닌, 무려 일곱 명의 인격을 말이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일인이역은 종종 보아왔었다. 하지만, 일곱 명의 인격을 연기한다는 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그것도 일곱 명이 비슷한 캐릭터면 나누는 의미가 없으니, 그 일곱 개의 인격은 눈에 보일 정도로 확연하게 달라야 한다. 원래 인격체인 차도현과 비슷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내재 된 인격체들에겐 이런 배려, 없다. 어린 꼬마부터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아저씨까지. 그 사이사이엔 삶을 비관하는 다크한 청소년에, 나쁜 남자에, 심지어 깍쟁이같은 여고생까지 존재하고 있다. 글자 그대로 다 다르다. 나이도, 성격도, 성별까지도. 그러니 여기서 따라오는 건, 지성의 연기 부담이다. 같은 얼굴, 다른 느낌을 일곱 개나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감.

그렇게 걱정 반, 기대 반, 시작되었던 '킬미, 힐미' 벌써 10회로 드라마 중반까지 방송되었다. 지금까지 중간 성적, 한 번 짚어보자. 시청률은 수목 드라마 중에 1위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성의 연기력 또한 박수를 받고 있다.

드라마 초반에 지성은 일곱 개의 인격을 연기하면서 자칫 잘못하면 '혼자만의 원맨쇼'가 될까, 걱정이란 이야기도 했었다. 어린 아이부터 여고생, 아저씨까지, 각각의 인물들의 행동과 성격, 외적인 부분으로 '변신'에만 치우치다 보면 그의 걱정처럼 자칫하면 '원맨쇼'로 전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그는 완벽한 무게를 잡으며 연기하고 있다. 그의 '칠중인격'이 변신맨, 원맨쇼를 넘어설 수 있었던 건, 각각의 캐릭터가 '차도현'이란 주인공에게서 왜 등장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캐릭터들이 말하려고 하는 의도가 뭔지를 지성이 정확하게 분석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철딱서니 없어 보이는 각각의 인격들이 드라마에서 동동 떠다니는 게 아니라, '차도현'이란 인물로 통하도록 지성이 중심을 잡고 있다. 거기에 황정음의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러움까지 접목되면서 '킬미, 힐미'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일곱 개의 인격의 성격과 말투, 느낌, 감정이 모두 다른 사람들로 느껴질 만큼 각각의 인격체에 완벽하게 빙의된 지성. 그래, 대상은 안 받았지만, 아내 이보영에게 연기 가르칠만 하다. '킬미, 힐미'가 2015년 상반기 드라마라 미리 말할 순 없지만, 이쯤되면 지성, 연기대상 받을만 하지 않는가? 물론 올 하반기 수상식을 미리 예측할 순 없지만, 앞으로 남은 10회에서 지성의 그 칠중인격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란 것은 확실하게 믿는다.

'킬미, 힐미'의 지성의 칠중인격, 당분간 일인칠역의 기록은 깨지기 어려울 듯!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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