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판석PD의 남자들..'밀회' 유아인 vs '풍문' 이준

윤상근 기자  |  2015.02.26 15:32
JTBC '밀회'의 유아인(왼쪽), SBS '풍문으로 들었소'의 이준 /사진제공=JTBC,SBS


안판석 PD의 남자들은 역시 달랐다.

공교롭게도 최근 안판석 PD가 연출한 두 작품 속 남자주인공의 모습이 사뭇 시선을 모으게 하고 있다, 한 작품은 '밀회'였고, 또 다른 작품은 '풍문으로 들었소'다.

작품 자체가 풍기는 느낌도 특유의 어두움이 장악하고 있지만, 두 작품 속에서 존재감을 갖고 있는 두 청년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밀회'에서 유아인이 연기하는 이선재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이준이 연기하는 한인상은 모두 녹록치 않은 현실을 맞이하며 갖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위험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는 캐릭터다.

여러모로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이선재와 한인상이다. 각각 20세, 19세로 이제 막 성인이 됐다. 혈기왕성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도 내재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맞이했다. 이선재는 자신의 엄마뻘이나 되는 40세의 매혹적인 여인에게 다가가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며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을 얻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 맞이하는 사랑이기에 더없이 불타오르는 감정은 이미 주체할 수가 없었다.

한인상 역시 고3 수험생의 위치에서 또래의 서봄(고아성 분)과 사랑을 나누며 혼전 임신까지 가게 됐다. 기숙사 생활 때문에 자주 만날 수 없었던 한인상은 갑작스런 서봄의 잠적에 주체할 수 없는 불안감을 표출했고, 결국 임신을 한 모습을 보고 복잡한 감정을 표출했다.

차분했던 성격, 좋은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모자람 없이 자란 한인상이었지만 그는 온실 속 화초에 불과했고 성인이 되자마자 조용히 사고를 치고 집안으로 돌아왔다. 이 사고는 '풍문으로 들었소'의 블랙 코미디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장치라 할 수 있다.

안판석 PD는 당시 제작발표회를 통해 '밀회'를 만든 배경을 설명하며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항상 머리를 더럽게 굴리며 살아간다. 이선재와 오혜원(김희애 분)의 사랑 역시 어느 순간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을 했을 지에 대한 고민을 그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다수의 작품에서 평범하지만은 않은 남성의 캐릭터를 선보였던 유아인은 '밀회'를 통해 혼란스러웠던 20세 청년의 혼란을 디테일하게 구현해냈다.

안판석 PD는 또한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서는 "갑질과 을질에 대한 부분을 전하고자 했고, 모든 것들이 풍자의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역시 그 동안 비범한 캐릭터로 대중의 뇌리를 스친 이준은 한인상을 통해 상류 사회에서 불안해하는 자아를 그려내고 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다. 이선재와 한인상 모두 비범한 청년이고 그가 속한 세상 역시 비범했다. 유아인과 이준 역시 안판석PD의 남자로 불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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