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막지 못한 '야신' 김성근 감독의 '야구 열정'

오키나와=김우종 기자  |  2015.03.02 06:25
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심판조가 괜찮다고 하길래…'

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침부터 가랑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바람도 더욱 거세게 불었다. 기온은 17℃. 그러나 체감 기온은 5℃를 방불케 했다.

최근 오키나와는 날씨가 좋지 않다. 오히려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많다.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6개 구단들은 날씨에 민감하다. 비가 내리면 연습 경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오키나와에 있는 한국 팀들의 여러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일부는 시작도 하기 전에, 일부는 경기 중에 취소됐다.

정규 시즌일 경우, 경기 전 비가 내린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연습 경기는 좀 다르다. 비가 오면 그라운드가 젖어 부상의 위험도 높아진다. 연습 경기에서 괜히 무리하다가 부상을 당할 필요는 없을 터.

또 오키나와에 있는 구장들 중 시설이 오래된 야구장이 상당히 많다. 스프링캠프 때 반짝 사용하는 구장들이 대부분이다. 배수 상태 역시 좋지 못한 구장이 대부분. 지난달 26일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LG-요코하마전은 5회 소나기가 내리자 지체 없이 5회 이후 경기를 취소했다. 10여분 후 해가 나왔지만, 선수들은 이미 버스를 타고 경기장을 떠난 뒤였다.

고친다 구장에는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 비가 계속 내렸다. /사진=김우종 기자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팀들은 1일 세 곳의 경기장에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우선,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넥센-SK전은 오전 9시가 채 되기도 전에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어 삼성-KIA전(온나손 아카마볼파크) 역시 경기 개시 약 30분 전 취소가 됐다. 이제 남은 곳은 단, 하나. 고친다 구장.

이곳 역시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 가랑비가 흩날리고 있었다. 다른 팀들이었으면 진작 취소 결정이 내려질 강우량이었다. 그러나 경기 취소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경기 시작 전 "일반적으로 연습경기 진행 여부는 홈팀 감독이 결정한다. 김성근 감독이 되도록이면 최대한 경기를 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잡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시작 20분 전, 그리고 10분 전. 거짓말처럼 비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로 모두 나왔다. 비록 경기 초반 잠시 비가 흩날렸고, 오후 2시께에는 빗방울이 다시 굵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끝내 경기 취소 사태는 없었고, 무사히 9회까지 마무리됐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심판조들이 경기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해 경기를 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결국 1일 한화-LG전은 우천 취소 사태 없이 마무리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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