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설기현에게 '2002 한일월드컵'이란?

축구회관=전상준   |  2015.03.04 11:52
은퇴를 발표한 설기현. /사진=뉴스1



설기현(36)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골이 있다. 이탈리아와의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서 나온 극적인 동점골이다. 설기현의 머릿속에는 당시 흥분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설기현이 4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이로써 설기현은 1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에서 여러 질문과 답변이 오고간 가운데 설기현이 가장 자부심이 담긴 표정을 지은 때가 있다. 2002 월드컵에 대한 질문이었다. 당시 설기현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서 0-1로 뒤져있던 정규시간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골이다. 이후 한국은 안정환의 골든골로 8강에 진출했다.

당시를 떠올린 설기현은 "설기현하면 빠지지 않는 게 이탈리아전 골이다. 그때의 골은 내가 넣은 골 중 가장 큰 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어 "월드컵 전 벨기에 안더레흐트에 있을 때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힘든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전 득점 후 상황은 달라졌다. 당시의 경험이 선수로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내게 많은 자신감을 심어준 골"이라고 덧붙였다.

2002 월드컵에서 한국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해서는 "그분의 위대한 업적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한국 축구를 많이 변화시킨 감독이다"며 "당시 느꼈던 것을 바탕으로 (향후 지도자로서) 한국 축구에 도움과 영향을 주고 싶다"며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봤다.

한편 설기현은 지난 2000년 벨기에 로열 앤드워프에 입단하며 프로의 길을 걸었다. 이후 울버햄튼과 레딩, 풀럼 등 영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2010년 설기현은 포항 스틸러스로 둥지를 옮겨 K리그에 진출했고 울산현대를 거쳐 지난 2012년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설기현은 2014시즌까지 인천에서 73경기 출전 11골 7도움을 기록한 뒤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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