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는 잊어라' 완성형으로 진화한 LG 소사, 15승 정조준

목동=한동훈 기자  |  2015.03.20 06:00
LG 소사. /사진=LG트윈스 제공



"떨어지는 변화구만 갖춘다면 15승 투수가 될 수 있다."

지난 1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새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를 두고 한 이야기다. 그리고 두 달 뒤, 소사가 포크볼을 장착해서 돌아왔다. LG 팬들은 더 이상 리즈를 그리워하지 않아도 된다.

소사가 리즈의 차선책이었던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강속구 투수를 원했던 LG는 리즈와의 계약이 틀어지자 소사를 택했다. 사실 소사는 여러 면에서 리즈의 '마이너' 버전이었다. 구속도 리즈보다는 덜 나왔고 그렇다고 제구력이 뛰어난 편도 아니었다.

특히 지난 시즌 초반에는 투심을 고집하다가 애를 먹었다. 빠른 공 끝에 살짝 변화를 주려고 던졌는데 구속은 구속대로 직구보다 느리고 딱히 예리하게 꺾이지도 않아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결국 그 구종을 버리고 직구와 슬라이더만 사용하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물음표는 남아있었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4.61로, 지난 시즌 10승 이상 거둔 투수 15명 중 14위였다(15위는 유먼 5.93). 당시 소속팀이었던 넥센의 강력한 타선이 아니었다면 10승을 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구심을 지우기 힘들었다.

그러나 소사는 2015년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양상문 감독과 차명석 수석코치, 강상수 투수코치 등 투수전문가로 구성된 LG 코칭스태프의 지도하에 포크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 봉인당한 투심을 다시 꺼낸 것이 아니라 아예 새 구종을 연마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19일, 자신의 신무기를 친정팀을 상대로 유감없이 선보였다. 넥센을 상대로 4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5탈삼진, 무실점했다. 15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고작 60구만 던졌다. 역시 포크볼이 일품이었다.

첫 번째 포크볼은 서건창에게 던진 2구였다. 145km/h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포크볼을 던졌다. 서건창이 잘 걷어 올렸지만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를 상대할 때도 포크볼을 요긴하게 사용했다. 첫 대결에서 박병호가 유인구를 잘 골라내 1스트라이크 3볼까지 몰렸다. 소사는 여기서 포크볼을 꺼냈다. 박병호의 헛스윙을 유도해 풀카운트로 끌고 갔고 6구째에는 150km/h짜리 빠른 공을 선택해 마무리했다.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15승 투수가 되려면 갖추어야 한다는 그 구종을 드디어 갖췄다. 리즈도 15승은 해본 적이 없다. 올 시즌 소사의 행보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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