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 게 없다"..이재성을 깨운 슈틸리케의 주문

대전=전상준 기자  |  2015.03.27 23:10
한국 미드필더 이재성(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재성(23, 전북현대)이 A매치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본인 스스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이재성은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5분간 활약했다.

떨릴 수도 있는 A매치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이재성은 담담히 제 역할을 다했다. 측면에서 날카로운 돌파는 물론, 예리하게 찔러주는 패스도 발군이었다. 김보경과 손흥민 등 팀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경기 후 이재성은 "슈틸리케 감독님이 경기 전 '잃을게 없으니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하셨다. 긴장은 어제 할 만큼 다 해서 오늘 더 할게 없었다"면서 "옆에서 형들이 많은 격려를 해줘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재성은 소속팀에서 보통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다. 하지만 이날 이재성은 손흥민과 짝을 이뤄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이에 대해 이재성은 "자리가 불편한 건 없었다. 안으로 파고드는 식으로 경기를 해 괜찮았다. 친구인 손흥민과도 손발이 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축구와 슈틸리케 감독 축구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전북은 힘 있는 축구를 한다. 킥을 많이 하는 팀"이라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경우 (득점 기회를)만들어가는 팀이 되기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은 몇몇 부분을 보완한다면 대표팀 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성은 "경쟁에 희망은 있다. 동료들을 위한 플레이와 마무리 짓는 부분을 더 가다듬는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은 항상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를 한다. 이번 경기서는 결정짓는 장면도 좋았다"며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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