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임·예원을 향한 패러디가 불편한 이유

[기자수첩]

윤상근 기자  |  2015.03.28 16:36
예원(왼쪽), 이태임 /사진=스타뉴스


이태임과 예원이 주고받은 대화가 결국 온 세상에 공개돼 논란이다.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논란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지난 2월 이태임은 MBC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 녹화 도중 예원을 향해 욕설을 해 논란을 빚었다. 결국 이태임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태임은 이후 함께 출연하고 있던 SBS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도 중도 하차하게 됐다. 드라마 하차가 욕설 논란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태임 본인에게는 비슷한 시기 두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미지에 타격이 있었다.

다행히 사태는 수습되는 흐름으로 이어갔다. 이태임 본인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욕설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직접 사과에 나섰고 예원도 이에 대해 후배로서 더 이상 문제를 키우지 않았기에 일단락될 수 있었다.

문제가 다시 터져 나올 소지는 남아있었다. 당시 녹화에는 촬영 카메라가 적지 않았고 이미 녹화가 된 상태였기에 당시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 영상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그래도 동영상 공개는 호기심만 부추길 뿐 누구에게도 좋을 수 없었다. 그러나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이 영상의 원본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MBC 측은 영상을 유출한 경로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만 내놓은 채 사태 수습은커녕 별다른 조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래저래 불편한 재 점화다. 이태임은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 하차한 이후 겨우내 대중에게서 멀어져 잠잠하게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고, 예원은 이 논란이 있은 직후 사태를 마무리하고 '우리 결혼했어요' 등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상이 공개됨으로 인해 이들은 다시 대중의 중심에 섰다. 이제는 그만 입방아에 오르내리길 원하는 이태임에게 대중의 뜨거운 시선은 힘들 수밖에 없다. 활동 재개를 하려는 예원에겐 더없이 치명적이다. 급기야 예원이 현재 출연 중인 '우리 결혼했어요' 게시판 역시 예원에 대한 하차 요구로 도배돼 있다.

당시 예원의 모습이 그대로 찍힌 이 영상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던 예원의 욕설 장면도 짧게 공개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네티즌들은 이 영상을 두고 이들의 잘잘못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으며 이태임과 예원을 향해 욕설, 반말과 관련한 과거 방송에서의 모습들을 끊임없이 끄집어내며 이슈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각종 패러디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 영상에서 이태임이 예원과 나눈 대화의 형태가 각기 다른 버전으로 재구성되며 각종 버전으로 SNS를 통해 속속 퍼진다.

영상이 공개되고, 이를 둘러싼 갖가지 해석이 난무하고 있지만, 문제는 정작 이같은 해석이 사건을 해석하거나 사태를 해결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생산되는 패러디 물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반응 때문에 오히려 이 사안에 대한 대중의 왜곡된 시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사자에게도, 제3자에게도 불편한 일이다.

이번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 원본 영상 유출은 잘잘못을 따져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으로 이어가야 할 사안이다. 분명한 것은 이것 뿐이다. 앞뒤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왜곡된 채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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