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의 '15구 연속볼'.. '스티브블래스 증후군'을 떠올리다

대전=김우종 기자  |  2015.04.01 22:24
유창식이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OSEN



순간적으로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것)' 증세를 보이는 것 같았다.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한화와 두산의 '2015 KBO리그'. 한화가 두산에 3-6으로 패했다.

이날 유창식은 한화 선발 유먼에 이어 6회 1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유창식은 양의지를 상대로 우전 루타를 허용,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재환을 1루 땅볼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2,3루 위기. 다음 타자는 김재호. 그런데 유창식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스트라이크를 포수 미트에 꽂지 못한 것이다. 유창식은 김재호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공 4개 모두 속구(141-141-144-140km)였다.

이제 만루가 됐다. 그러나 유창식은 계속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결국 민병헌에게도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공 4개 모두 속구(143-142-144-143)였으나 스트라이크로 연결되지 않았다.

밀어내기로 실점을 내준 민병헌은 정수빈 타석 때 급기야 초구에 폭투(141km 속구)를 범했다. 이때 3루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았다. 이후 유창식은 세 번 연속 볼을 뿌렸다. 이번에는 세 차례 공 모두 슬라이더(126-125-126)였다.

12구 연속 볼. 세 타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 대전구장 곳곳에서는 탄식이 흘러 나왔다. 유창식은 다시 김현수를 상대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볼을 연속해서 3개나 던졌다. 초구는 125km 슬라이더. 2구와 3구는 모두 143km 속구였다. 15구 연속 볼.

그러나 유창식의 '볼' 행진은 여기까지였다. 유창식은 이후 스트라이크 속구(143km)를 하나 던졌다. 대전구장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결국 5구째, 속구(143km)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 이닝을 마쳤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연속으로 볼을 던진 기록은 16개가 최다 기록이다. 2012년 4월 13일 당시 LG소속이었던 리즈(현 피츠버그)가 잠실 KIA전 연장 11회에서 16개 연속 볼을 기록했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투구 모습이었다.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 과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에이스였던 스티브 블래스가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 데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승부 압박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유창식은 이런 저런 상황 속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속구 제구가 안 되면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슬라이더마저 제구가 안 됐다. 유창식은 한화 김성근 감독이 점찍은 5선발 후보다. 만약 유창식이 호투했다면, 한화 역시 이날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창식이 무너졌고, 한화도 무너지고 말았다.

역투하고 있는 유창식.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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