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 '슈퍼맨', 섹시디바 말고 고모 엄정화

안이슬 기자  |  2015.04.13 06:30
사진=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무대 위 섹시디바도 조카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동생 엄태웅의 집에 찾아온 엄정화의 모습이 방송됐다.

지난 주 방송에서 조카 지온을 보고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했던 엄정화는 이번 주에도 냉담한 조카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온은 고모 엄정화가 장난감 마이크를 비롯해 옷 등 많은 선물을 차례로 꺼내놓자 그제야 미소를 보이며 고모에게 다가갔다.

엄정화는 자신의 히트곡 '디스코', '배반의 장미', '초대' 등을 틀어놓고 지온과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선글라스까지 쓰고 신나게 춤을 추는 고모의 모습에 지온도 덩실덩실 따라 움직이며 마음을 여는 듯 했다.

분위기가 좋았던 것도 잠시, 엄태웅이 저녁거리를 사러 나가 둘 만 남게 된 엄정화는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지온 때문에 진땀을 뺐다. 엄정화는 몇 번이나 지온에게 다가갔지만 지온은 오히려 멀리 도망가기 일쑤. 엄정화는 최후의 보루인 초콜릿과 케이크를 무대로 지온의 미소를 얻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모 엄정화의 모습에 이어 누나 엄정화의 모습도 인상을 남겼다. 엄정화는 최근 눈물이 부쩍 많아진 엄태웅에게 "대체 왜 그러느냐. 너 정말 이상하다"고 타박했지만 그 속내는 아버지를 떠올리는 동생에 대한 애처로움이 있었다.

엄정화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제가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태웅이는 아마 100일도 안됐을 것이다. '아빠가 이렇게 우리를 사랑해주셨겠구나'하며 지온이를 보면 아빠 생각이 난다고 한다"라며 "저에게는 동생이다 보니 애처로울 때가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결혼과 연애에 대한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엄정화는 자신의 소개로 결혼에 골인한 엄태웅에게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푸념했고, 자신의 짝으로 연하는 어떻겠느냐는 질문도 했다. 엄태웅은 "마흔 후반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해 엄정화를 발끈하게 했다.

'슈퍼맨을 돌아왔다'를 통해 섹시디바 엄정화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다. 스타라는 타이틀로 살지만 가족들과 있을 때는 고모이자 한 사람의 누나인 엄정화의 모습은 그럴싸한 토크쇼보다도 더욱 진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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