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돌 곱씹어야할' 백지영의 '실력과 정' 2TOP

[길혜성의 뮤직 유니버스]14

길혜성 기자  |  2015.04.21 16:05
백지영 / 사진=스타뉴스


최근 일이다. 20여 년 간 고생 많이 했던 한 남자 가요 매니저가 늦은 나이에 결혼해 첫 아이를 낳았고, 돌잔치를 했다. 축하는 물론, 어떤 이는 감격의 눈물도 흘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보통의 돌잔치와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런데 갑자기 국내 가요계 톱스타가 평상복 차림으로 앞자리에 나가 춤까지 추며 아이의 돌잔치를 축하했다. 표정 역시 진지했다. 자신이 가요계 톱스타란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즉, 가식적 품위 보다는 본인을 위해 고생해준 매니저 오빠의 돌잔치를 축하해주려는 진심이 주위에 그대로 전해졌다.

누구냐고? 바로 1976년생 가수 백지영(39)이다.

1999년 정식 데뷔 뒤, 한국 대중음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댄스와 발라드 히트곡을 동시에 탄생시킨 백지영. 가수 백지영에 대한 평가는 딱 세 가지면 된다. 여가수로는 드문 풍부한 성량, 무대 위 몰입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 누구보다 뛰어난 곡 해석 능력. 또래에서 백지영과 노래 실력 및 무대 매너를 논할 수 있는 여가수는 박정현이 유일할 정도다.

백지영은 배우라면 소위 '배우병'이 걸릴만한 실력과 인지도의 가수다. 하지만 그녀는 주위 사람들 및 후배 가수들에는 항상 낮은 자세로 친구처럼, 그것도 진심으로 대한다.

지난 19일 MBC '일밤-복면가왕' 때도 백지영의 여리고 진심 어린 마음은 그대로 드러났다.

평소 복장을 하지 않은 K팝 아이돌밴드 FT아일랜드 보컬 이홍기의 음색, 그리고 싸비(가요계에서 하이라이트 멜로디 부분을 이야기하는 은어)만 듣고 지나를 모두 알아 맞혔다. 여기에 이홍기와 지나를 챙기며, 같이 눈물 젖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백지영의 이 모습은 가식적으로는 꾸밀 수 없는 것이었다. 본인 역시 가수로 성공하기까지가 만만치 않은 역정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서다.

백지영의 정이 가득한 마음 씀씀이는 비단 후배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선배 이선희는 물론, 재미난 악동들인 21년 경력 그룹 DJ DOC 등 선배들을 위할 자리가 있으면 앞뒤 재지 앉고 나가는 게 백지영이다.

백지영은 이번에는 소속사 후배 가수이자 22세 어린 Mnet '슈퍼스타K6' 출신 송유빈을 위해 듀엣 곡까지 선뜻 부르는 정성도 보여줬다. 가능성 있는 가요계 후배의 앞날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백지영, 한 마디로 그녀는 '멋지다.' 그녀와 사랑을 엮어가고 있는 남편 정석원 역시 멋진 남자다.

실력과 인간성을 고루 갖춘 백지영이 있어 한국 가요계가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참, 참고로 백지영의 가요계 별명은 '백회장'이다. 카리스마 넘치지만 정도 많아서다.

요즘, 소위 뜬 뒤 스태프들 및 팬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아직은 어린' 보이 및 걸그룹들이 백지영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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