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압구정백야' 착한여자는 없다..악녀 혹은 속물

김현록 기자  |  2015.04.25 07:45
사진='압구정백야' 화면 캡처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백야'에 악녀 아닌 여인은 없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 134회는 나쁜 여인들의 향연과도 같았다. 그간 비교적 온화한 면모를 보였던 정혜선과 박혜숙까지 악랄한 면모를 드러내고야 말았다. 주인공 박하나와 이보희는 물론이고 백옥담, 황정서까지 악녀 아니면 속물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장화엄(강은탁 분)이 남편과 사별한 백야(박하나 분)와의 결혼을 강행하려고 하자 화엄의 할머니와 어머니 옥단실(정혜선 분)과 문정애(박혜숙 분)는 화엄과 백야를 떨어뜨려놓을 계획을 세웠다. 두 사람은 변호사를 은밀히 만나 백야를 해외로 보내버리려 했다. 이들은 변호사에게 "그림 공부 하는데 알아봐 달라. 파리든 미국이든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배울 수 있게"라며 "쓸 방법 다 써봤다. 이게 마지막이야. 실패하면 안 돼"라고 당부했다.

서은하(이보희 분)는 더 속물적이었다. 남편 조장훈(한진희)가 오달란(김영란)과 불륜을 벌이며 이혼까지 요구한 데 앙심을 품은 은하는 달란의 아들을 찾아가 둘의 불륜을 폭로했다. 또 친딸인 백야와 결혼하겠다는 화엄을 만나 겉과 속이 다른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화엄이 죽은 백야의 전 남편 조나단(김민수 분)의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다짐하자 "나한테나 잘하면 돼"라고 속으로 생각하는가 하면 백야가 좋은 남편감을 만나게 된 게 자신 덕분이라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모습이었다.

서은하는 자신을 버렸다는 데 대한 배신감으로 복수심에 불타는 친딸 백야에게 "넌 이렇게 되길 바랐지. 속으로 좋지"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녀는 결혼 앞둔 백야에게 "너도 장화엄아랑 결혼해도 너무 믿지 마. 결혼 생활 잘 하는 법 알려줄까? 사랑하면 지는 거야"라고 조언했다. 백야도 지지 않고 "마음이 가난하다. 그 마음이 전해져 이혼도 당한 것이다"라며 서은하에게 더 상처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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