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몰리나의 '60-60클럽' 도전기

전상준 기자  |  2015.05.02 15:51
몰리나. /사진=FC서울 제공



몰리나(35, FC서울) 최단기간 60골-60도움 대기록을 작성했다. 부활을 향한 강한 집념이 만든 결과다.

몰리나는 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9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4분 김현성의 선제골을 돕는 등 활약하며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날 도움 1개를 추가한 몰리나는 K리그 데뷔 후 182경기 만에 60-60클럽에 가입했다. 역대 최단 기간이며 신태용(2003년), 에닝요(2013년), 이동국(2014년)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최단기간이지만 결코 쉽게 거둔 기록은 아니다. 출발은 좋았다. 승승장구였다. 몰리나는 지난 2009년 성남FC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입단 첫해 몰리나는 17경기 출전 10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며 단숨에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났다.

이듬해에도 33경기 12골 8도움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당시 몰리나는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서도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당시의 활약을 앞세워 몰리나는 2011년 FC서울로 이적했다. 전성기는 2012시즌이었다. 데얀과 함께 짝을 이룬 몰리나는 41경기에 나서 18골 19도움으로 데뷔 후 역대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왼발의 감각은 절정에 올랐다. 킥과 드리블 돌파 모두 위협적이었다.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열풍을 일으킨 몰리나는 그해 K리그 우승과 도움왕, 베스트11을 모두 석권했다.

2013년에도 몰리나는 9골 13도움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2014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부진이 깊어지자 주전에서도 제외됐다. 19경기 출전 5골 3도움. K리그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고액 연봉까지 받던 상황이라 계륵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몰리나는 2015년 겨울 전지훈련에서 이를 갈았다.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시즌 초 몰리나는 "동계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높아졌다. 실전 감각만 되찾으면 기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최용수 감독도 "지난 시즌에 비해 몰리나의 감각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허언이 아니었다. 몰리나는 올 시즌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며 서울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8경기 출전 1골 2도움이다. 선발 출전 횟수가 5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성적표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킥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몰리나는 최단기간(182경기) 60-60클럽이라는 K리그의 새 역사도 썼다. 기존 에닝요의 최단기간 기록(207경기)을 25경기나 앞당겼다.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몰리나는 위기를 극복했고, K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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