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달빛 김윤주 "남편 권정열, 영감보단 자극된다"(인터뷰③)

2년 만에 새 싱글앨범 '희한한 시대' 발표

윤성열 기자  |  2015.05.23 10:21
옥상달빛 김윤주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인터뷰②에 이어서

-윤주 씨는 이제 유부녀가 됐으니까 달라진 환경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노래들도 있을 것 같다. 이를 테면 '달달한 사랑' 얘기 같은 거.(김윤주는 2014년 6월 남성듀오 십센치(10cm) 권정열과 결혼식을 올렸다.)

▶(김윤주)음...실제로 '옥상달빛은 왜 사랑얘기 안 해요'라고 묻는 분들이 꽤 많다. 돌이켜보면 쓰긴 썼는데 남녀보다는 아가페적인 큰 범위로 다뤘다. 개인적으론 아직 사랑에 대해 잘 표현할 자신이 없다. 좀 더 나이가 들어서 미사여구를 쓰지 않아도 '사랑은 이런 거야'라고 말할 수 있을 때가 오면 써보고 싶다. 언젠가는 쓸 것 같긴 하다. 지금은 다른 가수 분들의 좋은 사랑노래가 많아서 그걸 듣는 것으로 만족한다.

-노래를 만들 때 권정열이 영감을 주는 경우도 있는가.

▶(김윤주)영감보다는 자극이 많이 된다. (남편이) 연애할 때부터 진짜 음악을 좋아한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그 이상이다. 쉴 새 없이 음악 얘기를 하는 사람이다. 얘기를 하다보면 음악으로 시작해서 음악으로 끝난다. 가끔은 내가 너무 열심히 안하고 있는지 생각이 들 정도다. 결혼 초반 한번은 씻고 자야하는데 갑자기 방에 가서 기타를 치더라. 바로 생각나는 것을 그때 그 때 정리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옥상달빛 박세진/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박)세진 씨도 남자친구가 있는데, 결혼 계획은 없는가.

▶(박세진)당장 가고 싶진 않다. 가긴 갈 거다.(웃음) 윤주가 한창 결혼 준비하고 있을 때 부럽긴 하더라. 그땐 나도 빨리 가야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 내년 내후년 정도면 적당하겠단 생각은 하고 있다.

-옥상달빛은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는 팀이 됐으면 좋겠는가.

▶(김윤주)나이에 맞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계속했다. 어리려고 노력하지 않고, 인생을 다 아는 것처럼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그 때 그때 느끼는 것을 과감하게 쓸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또 그걸 사람들이 오롯이 받아들이면 좋겠다.

▶(박세진)듣기 전보다 듣고 나서 마음이 조금 나아졌다면 그것만으로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될 것 같다. 평소 동네 언니 같이 친근한 이미지도 있다. 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도 걸어주고, 우리도 똑같이 대답해준다. 고민 있을 때 조르르 와서 얘기할 수 있는 언니들 같은 거면 좋겠다.

-향후 활동 계획은 어떤가.

▶(김윤주)우선 다음 달 5일과 6일에 미국 뉴욕, 워싱턴에서 10cm와 조인트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7월에는 '정말 고마워서 갑니다' 전국투어가 있다. 취지가 정말 가까운 곳에 공연을 볼 수 없는 곳에 가는 것이다. 작년에는 작은 카페에서 공연을 했는데 나름 의미 있고 재밌었다. 기대가 많이 된다. 지금 도시 추천을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싱글을 하나 더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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