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나성용, 차세대 우타 거포 급부상

창원=한동훈 기자  |  2015.06.03 06:07
LG 나성용. /사진=LG트윈스 제공



'나성범의 형'으로 더 많이 알려졌던 나성용의 스윙이 예사롭지 않다. 첫 등장부터 강렬했는데 꾸준한 활약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LG 트윈스 나성용은 지난 2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미 승부가 크게 기운 뒤 나온 홈런이기는 했지만 여러 의미가 있었다. 형제의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떠나 LG는 또 다른 확실한 거포 유망주를 얻었다.

2일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LG 감독은 나성용을 두고 "타격에는 확실히 재능을 갖추고 있다. 변화구에 대처하는 모습이나 스윙 타이밍이 좋다. 다만 마음 놓고 맡길만한 수비 포지션이 없다. 현재로써는 최고의 대타요원"이라고 평가했었다.

즉, 지명타자로 고정하기에는 타격 능력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고 수비에서도 확실한 포지션이 없어 선발 출장하기가 애매한 상황이었다.

결국 나성용은 이날 16-4로 크게 앞선 7회초 2사 2루, 박용택 타석에 대타로 투입됐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NC의 네 번째 투수 김진성의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초대형 아치였다.

경기 뒤 나성용은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2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로 승부해 올 타이밍이었는데 그대로 직구를 던지더라. 그래서 무조건 직구로 승부하겠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동생과 '거포형제'로 불려서 사실 부담이 많이 됐다. 동생은 이미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았느냐. 그에 반해 나는 고작 홈런이 1개뿐이었다. 이 홈런으로 그래도 부담을 좀 털었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홈런 방망이에도 작은 비밀이 있었다. 경기에 앞서 나성범이 나성용에게 방망이를 한 자루 선물했었다. 혹시 그 방망이로 홈런을 친 게 아닌지 다들 궁금했다.

나성용은 "아니다. 자기가 안 쓰는 방망이를 나한테 준 것 같다. 느낌이 별로다"라며 웃었다. "연습 때 써봤는데 뭔가 느낌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원래 쓰던 방망이를 들고 나갔다. 이건 정성훈 선배가 준 방망이다"라 덧붙였다.

나성용은 올해 10경기서 29타수 10안타 2홈런 8타점, 타율 0.345, 출루율 0.406, 장타율 0.621를 기록 중이다. 5월 22일 군 전역 후 첫 타석에서 만루포로 이미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터였다.

사실 나성용이 아니라 최승준이 1군 콜업 1순위였다. 그런데 하필 최승준이 2군 경기 도중 옆구리를 살짝 다쳤고 얼떨결에 나성용에게 기회가 왔다. 나성용은 잠재된 '거포 본능'을 발휘하며 그 기회를 착실하게 살려 나가는 중이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1군 경험이 일천하기 때문에 조만간 벽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나성용의 야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고 LG는 또 한명의 거포 원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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