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삼성전서 다 보여준 '수비의 중요성'

김동영 기자  |  2015.06.17 06:00
두산이 수비의 힘을 앞세워 삼성을 잡고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삼성전 4연패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삼성을 잡으며 설욕과 함께 선두 도약까지 한꺼번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두산의 수비가 있었다. 왜 수비가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줬다.

두산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김현수-로메로의 백투백 홈런 등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두산은 올 시즌 삼성전 첫 승을 올렸고, 지난 5월 24일 이후 23일 만에 선두 탈환에도 성공했다. 이래저래 기분 좋은 승리를 올린 셈이다.

무엇보다 이날 두산 승리의 중심에는 수비가 있었다. 이날 두산은 왜 수비가 좋아야 하는지 종합선물세트로 보여줬다. 그것도 좋은 측면과 안 좋은 측면을 모두 보여줬다.

이날 8회까지 두산의 수비는 '철벽'이었다. 우선 4회말이다. 삼성의 1사 1,2루 찬스에서 김상수가 장원준을 상대로 좌전안타성 타구를 때렸다. 하지만 이 공에 로메로가 반응했다. 로메로는 넘어지면서 이 공을 잡아낸 이후 침착하게 2루로 송구해 1루 주자를 잡았다. 실점을 막은 귀중한 수비였다. 바운드 측정이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막판에 글러브를 쭉 뻗어 잘 잡아냈다.

7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김상수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오재원이 몸을 날려 잡아낸 뒤 2루에 토스, 이닝을 끝냈다. 이어 8회말에는 선두타자 나바로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정수빈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삼성의 흐름을 끊었다.

이처럼 요소요소에서 두산의 호수비가 나오며 삼성의 공격을 끊어냈고, 결국 삼성은 8회까지 15안타를 치면서 단 2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더불어 삼성은 이날 주자를 2루에 둔 상황에서 몇 차례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좀처럼 2루 주자가 홈을 밟지 못했다. 두산의 강력한 외야진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즉, 두산의 외야진이 삼성의 주루를 억제하면서 2루 주자의 3루 멈춤을 강제한 셈이 됐다.

하지만 이날 두산 타선은 반대의 측면에서도 수비의 중요성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9회말이다. 마무리 노경은이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루가 됐고, 여기서 박석민이 등장했다. 박석민은 노경은을 상대로 2루 땅볼을 때렸다. 평범한 타구였다.

하지만 이 공을 2루수 오재원이 제대로 잡지 못했고, 공이 뒤로 빠졌다. 병살도 가능한 타구였지만, 결과적으로 무사 1,3루가 되고 말았다. 이후 삼성은 이승엽의 2루 땅볼과 구자욱의 적시타가 터지며 2점을 추가 2-5에서 4-5로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결국 두산으로서는 오재원의 아쉬운 수비 하나가 5-2의 넉넉한 리드에서 5-4 박빙의 우위로 바뀌는 빌미가 된 셈이다. 호수비를 선보였던 오재원이지만, 자칫하면 역적이 될 뻔도 했다.

결국 그만큼 수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날 삼성이 많은 안타를 치고도 원하는 만큼 득점을 만들지 못한 것도 두산 수비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수비가 왜 중요한지 음으로, 양으로 두산이 다 보여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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