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필승조가 무너졌다. 두산 베어스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두산의 선발은 허준혁. 허준혁은 올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19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전에서 7회 브렛 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게 올 시즌 유일한 실점. 이 경기 전까지 허준혁은 17⅔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역시 최고 구속 137km에 이르는 속구를 바탕으로 넥센의 노련한 타자들을 잘 상대했다. 속구 42개, 커브 23개, 슬라이더 6개, 체인지업 24개, 포크볼 6개까지 다양한 구종의 공을 뿌리며 넥센 강타선을 제압했다.
1회와 2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허준혁은 3회 2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뒤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고종욱을 2루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했으나, 이 사이 1,2루에 있던 주자가 한 루씩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결국 여기서 윤석민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했다. 그러나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어진 7회초. 마운드에 '필승조' 오현택이 올라왔다. 그러나 오현택은 1사 후 김하성과 박동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고종욱을 삼진 처리했으나 스나이더에게 9구 승부 끝에 좌중간 동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허준혁의 4연승이 날아갔다.
두산은 7회말 김재호가 3루타를 친 뒤, 민병헌의 희생타 때 홈을 밟으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엔 '마무리' 이현승이 무너졌다. 8회 1사 후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민성을 삼진 처리했으나 대주자 유재신이 2루까지 갔다. 여기서 이현승은 박헌도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시즌 5호)를 허용,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2점 차, 그리고 1점 차 상황에서 내세웠던 두산의 믿었던 필승조가 모두 무너졌다. 지난 4일 김태형 감독은 "노경은을 대신해 이현승이 사실상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무너졌고, 동시에 올 시즌 부진으로 내려간 '두산 원조 마무리' 노경은의 공백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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