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호투' 임준혁, KIA 선발진의 한줄기 '빛'

목동=김동영 기자  |  2015.07.07 21:46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따낸 임준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임준혁(31)이 또 한 번 호투를 선보였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거침없는 피칭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무너져 있는 선발진에 한 줄기 빛이 되는 모습이다.

임준혁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임준혁의 호투 속에 KIA는 3-1로 승리하고 4연패를 끊어냈다.

왜 투수에게 제구가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준 피칭이었다. 이날 임준혁이 보인 속구 최고 구속은 143km이었다. 하지만 공끝이 좋았고,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 역시 돋보였다. 여기에 슬라이더-커브-포크볼이 더해지면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거포가 즐비한 넥센을 상대로 6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위력을 보였다.

KIA에게도 임준혁에게도 의미 있는 호투였다. 임준혁은 지난 1일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4승을 따낸 바 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서의 임준혁은 조금은 들쑥날쑥한 모습이 보였다.

특히 선발 3승 가운데 2승이 한화전에서 따낸 승리였다. '특정 팀에만 강하다'는 인상을 줄 여지가 있었던 셈이다. 이외에 kt에게 1승을 따내기는 했지만 롯데와 NC를 만나서는 2⅓이닝과 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선발로서의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KBO 리그 최고를 다투는 타선을 보유한 넥센을 상대했지만, 5이닝 동안 단 1실점만 기록하며 호투했다. 한화와 kt를 제외한 팀에게 처음으로 승리를 따낸 것이다. 더불어 그 동안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2연속 호투를 통해 선발진의 한 축을 확실히 맡아가는 모습이다.

더불어 KIA로서도 임준혁의 호투가 반가웠다. 현재 KIA는 선발진이 붕괴되다 시피한 상태다. 선발 양현종이 어깨 근육통으로 빠져 있고, 조시 스틴슨도 최근 좋지 못했다. 여기에 서재응은 5일 로테이션을 지키기 어려운 상태이며, 김진우, 유창식은 1군에 없다. 올 시즌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임준혁이 두 경기 연속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좋은 구위를 가진 임준혁이 '꾸준함'까지 장착한 셈이다.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어쨌든 현재의 KIA에게 임준혁은 한줄기 빛이나 다름없다. 양현종-김진우-유창식의 복귀와 스틴슨의 컨디션 회복까지 버틸 수 있는 한 장의 확실한 카드를 손에 쥔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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