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KIA'의 4연승.. '가을야구' 향한 굳은 의지

KIA 선수단. /사진=OSEN

하위권에서 맴돌았던 KIA가 4연승을 거두며 중위권 싸움에 가세했다. 시즌 막바지로 갈 수록 혼돈의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5회 6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든 끝에 12-4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4연승을 달리며 45승 47패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순위는 7위를 유지했다. 반면 한화는 48승45패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가 됐다.

'고졸 루키' 박정수와 '베테랑 외인 투수' 탈보트의 맞대결이었다. 선발 싸움으로는 한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더욱이 한화는 주중 3연전에서 두산에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장식한 채 안방으로 넘어온 상황이었다.

그러나 KIA는 탄탄하고도 강했다. 특히, 1회부터 한화를 정신없이 괴롭혔다. 선두타자 신종길이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후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이때 조인성의 송구 실책이 이어지며 공이 외야 쪽으로 빠졌고, 이 사이 필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필의 거침없는 질주가 돋보였다.

더욱이 한화는 1회초 수비 과정에서 2차례 미숙한 모습을 보인 정근우가 김 감독으로부터 문책성 교체 지시를 받았다. 이어 1회말에는 '보배' 이용규가 선발 박정수로부터 몸에 맞는 공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여기서부터 사실상 KIA로 흐름이 넘어가고 있었다.

결국 KIA는 5회 6점을 뽑으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점수는 순식간에 9-1까지 벌어졌다. 7회에는 대타로 나온 나지완이 3점포를 작렬시키며 12-1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앞서 SK와의 주중 3연전에서 기적 같은 3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28일 주중 1차전에서는 김원섭이 끝내기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다음날에는 브렛 필이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이 과정에서 이틀 연속 SK의 에이스 정우람이 무너졌다. 30일에는 백용환이 7회 역전 3점포를 터트리며 스윕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KIA는 45승47패를 기록, 승패 마진 '-2'를 올리며 7위를 유지했다. 리그 5위 한화와는 2.5게임 차로 좁혀졌다. KIA의 가을야구를 향한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