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 '그것이알고싶다' 세모자 사건, 결국 피해자는 아이들

김소연 기자  |  2015.08.02 07:00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영상 캡처


결국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아이들이었다.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위기의 세모자'라는 타이틀로 세 모자 성폭행 사건 두 번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이전 방송에선 "세 모자의 주장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던 제작진은 이번엔 왜 세 모자가 자신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허황된 거짓말을 하는지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와 더불어 아이들이 "이모 할머니"라고 부르며 세 모자 사건의 배후 조종자로 꼽히는 무속인 김 씨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이와 함께 김 씨에게 정신을 뺏긴 이 씨 때문에 상처받고 학대받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제작진이 김 씨와 관련성에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세 모자의 어머니 이 모 씨가 고소한 인물 대부분이 김 씨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었다. 이 씨가 찾아가서 "이 동네 사람들이 다 나랑 잤다"고 주장한 지역 역시 김 씨와 악연이 있는 곳이었다.

해당 마을의 한 할머니는 "김 씨가 며느리를 소개시켜줬고, 이후 친하게 지내왔다"며 "갑자기 김 씨가 3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 줬는데, 이후 액수가 커졌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협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협박은 나 뿐 아니라 며느리에게도 했다"며 "며느리에게 우리 집에서 나와라. 안 나오면 죽여 버린다. 이렇게 자꾸 협박을 하니까 결국 3살 아들을 두고 며느리가 집을 나갔다"고 전했다.

세모자의 남편 허 목사도 김 씨가 배후 인물임을 의심했다. 허 목사는 "자기 얘기면 이러면 안 된다"면서 이 씨의 친정까지 폭로의 대상이 되고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해 "무속인 김 씨 때문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씨의 친언니 역시 "원래 이런 애가 아니었다"며 "착하고 순한 아이였는데 김 씨와 친해지면서 변했다"고 말했다. 이 씨의 언니는 김 씨에게 동생이 내림굿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후 사이가 멀어졌다. 본래 이 씨의 언니는 이 씨 부부가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한국의 부동산을 관리해 줄 정도로 돈독한 사이였다. 하지만 이후 이 씨는 언니에게 "재산을 횡령했다"며 소송을 걸어왔고, 이후 친정 식구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허 목사는 "김 씨에게서 '누군가 재산을 노리고 있으니 부동산이나 다른 돈들을 현금화 시키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렇게 허 씨는 부동산 등 재산을 처분해 48억 원의 돈을 얻었지만 이 역시 대부분이 김 씨에게 넘어갔고, 집 2채의 소유권 역시 허 목사가 모르는 사이 김 씨에게 이전돼 있었다.

풍족했던 허 목사의 삶이 힘들어졌을 때 김 씨의 불탑은 더욱 풍족해졌다. 또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과정에서 김 씨는 앞서 KBS 2TV '추적60분'에서도 고발됐던 인물이었다는 점도 발각됐다.

그 당시 김 씨에게 조종을 당했다는 한 피해자는 "우린 다 포기했는데, 피해자가 안생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인터뷰에 응한다"고 말했다. 이 피해자는 "김 씨 도움으로 사업 위기를 극복한 후 김씨가 하라는 대로 사업 거래처를 다 끊었다"며 "사이비에 종교에 빠진 신도처럼 그렇데 따랐다"고 털어 놓았다. 정리된 재산은 모두 김 씨에게 차와 집을 해주는데 썼다.

이후 돈이 떨어지자 김 씨가 이상한 제안을 했다. 이 피해자는 "딸을 학교도 보내지 말고 술집에 보내라고 하더라. 그때는 이상함도 못 느꼈다. 지금 보면 이런 악마가 없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이 피해자는 "이 씨가 하는 일 뒤에 큰 계획이 있다"며 "이 씨는 지금 김 씨의 말이 사실이라 믿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수상한 김 씨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 씨는 필사적으로 김 씨를 보호했다.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엄마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아이들은 이 씨의 행동대로 믿고, 따르고, 동조하게 됐던 것.

실제로 이 씨의 둘째 아들은 1년 가까이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이 씨와 함께 전국을 다니면서 고소장을 접수하러 다녔다. 전문가들은 "이 씨의 투지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받고, 그로 인해 극단적인 행동까지 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현했다.

이 씨의 친정 오빠는 "아이들 생각하면 죽겠다"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후 이 씨의 친정 식구들은 친동생을 아동학대로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씨의 언니는 "조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 씨의 오빠는 "집에서 귀여움 받던 막내였다"며 "예전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아동학대특례법에 입각해 아이들과 이 씨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어쩔 수 없이 제작진과 만남의 자리에서 분리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엄마가 흥분해서 고함을 지르자 아이들도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분리조치 이후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지만, 이 씨는 본인이 완강히 거부해 퇴원이 결정됐다. 아동학대로 입건돼 조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씨는 김 씨를 챙겼다. 지난 7월 26일 방송 직후 이 씨는 김 씨와 함께 방송국에 찾아왔다. 이 씨와 김 씨는 "재산 의혹도 사실이 아니고, 똑같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했다. 김 씨는 "아이들이 오해할까봐 왔다"며 "오해를 풀어달라"고 강조했다.

또 이 씨는 마지막 발길을 돌리면서까지 "내가 잘못한 것"이라며 "김 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이 더 커지는 부분이었다.

다행히 아이들의 상태는 나아지고 있었다. 이 씨의 언니는 "조카가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며 "경계하고 째려봤는데, 조금씩 풀리지 않겠냐"고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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