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봐' 최민수 사과 방송? 어이없는 '셀프 면죄'

[기자수첩]

문완식 기자  |  2015.08.20 17:37
최민수 /사진=홍봉진 기자


KBS 2TV '나를 돌아봐'가 최민수 사과 방송으로 '셀프 면죄부'를 주려는 모양새다.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오는 21일 방송에서 앞서 외주 제작 PD 폭행으로 논란을 빚은 최민수의 사과 방송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수는 지난 19일 촬영 중 외주 PD를 가격,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제작진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민수 씨가 먼저 PD를 찾아와 진심어린 사과를 건넸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넘쳐 발생한 일인 만큼 PD 또한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두 사람은 촬영 당시의 오해를 풀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원만히 화해했다"고 전했다.

KBS 예능국 고위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최민수가 '나를 돌아봐'에 계속 출연할 예정이다"며 "최민수가 PD에게 적극 사과했고, 사건도 봉합된 만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속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는 판단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민수가 하차하지는 않지만 오는 21일 방송에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논란 직후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는 게 과연 옳은지에 대해 제작진이 고민 중이다"고 했다.

그러다 오후 늦게 최민수의 사과 방송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이다.

하지만 최민수의 사과 방송이 과연 옳은 것일까. 최민수가 21일 방송에서 사과를 하면 시청자들은 그의 폭행 논란을 용서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나를 돌아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계속 방송하면 모든 게 '정상화'되는 것일까.

'나를 돌아봐'는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조영남의 돌발 행동과 이후 김수미의 하차 번복 등을 수주에 걸쳐 방송 소재로 사용한 바 있다. 그 전까지 이런 일이 없었던 만큼 제작진도 이를 에피소드로 활용하고 시청자들에게 이해를 구한 것.

그런데, 최민수 폭행 논란은 당시와는 사정이 다르다. 이번 사건은 자칫 형사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었던 일이 최민수와 해당PD의 화해로 마무리 됐다. 두 사람이 서로 화해를 했다고 촬영 중 있었던 폭행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최민수가 사과 방송을 해도 마찬가지다. 방송에서 사과를 한다고 촬영 중 폭행이 없던 일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번 폭행 논란이 제작발표회 파행과 같이 방송 아이템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구구절절 폭행 사건의 경위와 최민수의 사과를 시청자들은 또 몇 주에 걸쳐서 봐야하는 걸까.

최민수 사과 방송을 결정한 제작진 또한 이해할 수 없다. 이미 사인 간 해결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으면서 또 공적인 장소에서 최민수에게 사과를 하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설마 당시 사건을 짧게라도 내보내고 이후 최민수를 등장시켜 "죄송하다"고 얘기시킬 것인가.

'나를 돌아봐'는 언제까지 논란을 방송에 이용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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