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西 축구 코치' 모센 가족의 영화같은 감동 실화

전상준 기자  |  2015.09.21 17:51
호날두(왼쪽)와 모센의 아들 자이드(오른쪽). /AFPBBNews=뉴스1



불과 며칠 전까지 난민 생활을 하던 오사마 압둘 모센 시리아 프로팀 알 포투와 전(前) 감독이 스페인에서 지도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또 레알 마드리드의 초청까지 받았다. 그의 아들 자이드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꿈들이 현실이 된 순간이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는 그라나다전에 출전하기 위해 라커룸을 빠져나와 그라운드로 향했다. 호날두는 한 남자 아이와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호날두의 손을 잡은 꼬마는 중계카메라를 향해 손으로 V자를 그리며 해맑게 웃었다. 얼굴 표정에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 꼬마는 모센 전 감독의 아들 자이드다.

시리아인인 모센은 과거 시리아 1부 리그 축구팀인 알 포투와의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 출신이다. 그는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로부터 도망쳐 난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헝가리 난민수용소에서 도망치던 도중 헝가리 방송 여기자의 발길질에 걸려 넘어진 모센.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하지만 모센은 감독으로서가 아닌, 한 여기자의 악한 행동의 피해자로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 8일 헝가리 난민수용소에서 자이드를 안고 도망치던 모센은 헝가리 방송사 기자인 페트라 라슬로의 발길질에 넘어졌다. 보다 더 처절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기자의 고의적인 악행이었다.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은 SNS를 타고 전 세계에 퍼졌다. 이후 페트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모센이 프로축구팀 감독 출신이라는 것이 세계에 알려졌다. 이에 세계 최고의 인기 구단 중 하나인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가 움직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모센 가족을 초청해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하고 자이드에게 그라나다전 마스코트 기회를 부여했다.

또 스페인 국립 축구코치트레이닝센터(Cenafe)는 모센의 과거 지도자 경력을 인정, Cenafe에서 코치 생활을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이어 모센은 이를 받아들였다.


과거 시리아 1부 리그팀을 지휘했던 모센 전 감독. /AFPBBNews=뉴스1



자이드와 함께 그라나다전이 열린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방문한 모센은 "내가 가장 좋아하던 팀이 레알 마드리드다. 환영해준 레알 마드리드 회장에게 정말 감사하다. 시리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지켜보는 건 우리의 꿈이었다. 지금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모센은 마드리드에 머물며 Cenafe에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언어 등 기본적인 교육 과정을 마치면 Cenafe의 정식 코치로 임명된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모센 가족에게는 응원의 목소리가, 또 이들의 정착을 도운 레알 마드리드에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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