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전까지 난민 생활을 하던 오사마 압둘 모센 시리아 프로팀 알 포투와 전(前) 감독이 스페인에서 지도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또 레알 마드리드의 초청까지 받았다. 그의 아들 자이드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꿈들이 현실이 된 순간이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는 그라나다전에 출전하기 위해 라커룸을 빠져나와 그라운드로 향했다. 호날두는 한 남자 아이와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호날두의 손을 잡은 꼬마는 중계카메라를 향해 손으로 V자를 그리며 해맑게 웃었다. 얼굴 표정에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 꼬마는 모센 전 감독의 아들 자이드다.
시리아인인 모센은 과거 시리아 1부 리그 축구팀인 알 포투와의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 출신이다. 그는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로부터 도망쳐 난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센은 감독으로서가 아닌, 한 여기자의 악한 행동의 피해자로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 8일 헝가리 난민수용소에서 자이드를 안고 도망치던 모센은 헝가리 방송사 기자인 페트라 라슬로의 발길질에 넘어졌다. 보다 더 처절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기자의 고의적인 악행이었다.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은 SNS를 타고 전 세계에 퍼졌다. 이후 페트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모센이 프로축구팀 감독 출신이라는 것이 세계에 알려졌다. 이에 세계 최고의 인기 구단 중 하나인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가 움직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모센 가족을 초청해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하고 자이드에게 그라나다전 마스코트 기회를 부여했다.
또 스페인 국립 축구코치트레이닝센터(Cenafe)는 모센의 과거 지도자 경력을 인정, Cenafe에서 코치 생활을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이어 모센은 이를 받아들였다.
자이드와 함께 그라나다전이 열린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방문한 모센은 "내가 가장 좋아하던 팀이 레알 마드리드다. 환영해준 레알 마드리드 회장에게 정말 감사하다. 시리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지켜보는 건 우리의 꿈이었다. 지금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모센은 마드리드에 머물며 Cenafe에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언어 등 기본적인 교육 과정을 마치면 Cenafe의 정식 코치로 임명된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모센 가족에게는 응원의 목소리가, 또 이들의 정착을 도운 레알 마드리드에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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