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의 '고졸 ML 직행' 향한 경고 메시지

목동=한동훈 기자  |  2015.09.25 06:05
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거기(메이저리그)는 자원이 넘쳐난다. 스스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감독이 시키는 것만 해왔다. 이겨낼 수가 없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어린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직행이 과연 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무조건 가는 게 능사가 아니란 이야기였다. 초, 중등 야구 교육의 태생적 한계도 지적했다.

염 감독은 지난 24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이 같은 이야기를 꺼냈다. 화제는 더블헤더로 시작해 스카우트 시절 5경기를 연속으로 봤던 추억으로 옮겨갔고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까지 이어졌다.

마침 테이블에 볼펜이 있었다. "재능 있는 선수가 미국으로 넘어가면 그냥 여러 볼펜들 중 하나다. 하지만 국내 구단에 입단하면 '몽블랑'이 된다. 모든 코치들이 달라붙어 하나부터 열까지 애지중지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가면 10명 중 1명일뿐이다. (많은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지만) 다른 선수들도 다 돈 받고 왔다.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 어린 선수들은 그런 생존 경쟁에 익숙하지 않다. 초등학교 때부터 감독이 시키는 것만 해왔다. 이겨내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이나 도미니카 선수들은 다르다. 미국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프로 정신으로 무장한다. 반대로 도미니카 선수들은 헝그리 정신이 엄청나다. 한국 선수 중에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해서 성공한 선수가 누가 있는가. 박찬호, 추신수 밖에 없다. 정말 정신 무장이 엄청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학주의 예를 들었다. "2009년도에 이학주를 1차 지명 감으로 눈여겨봤다. 한국에서 뛰었으면 벌써 6년차다. 2~3년만 있으면 돈도 더 받고 목에 힘주고 미국 갈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유망주 자원이 없어서 온갖 공을 들인다. 미국에는 널렸다. 부모들은 모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류현진과 강정호 등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더욱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우리 아마추어 무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전보다 해외진출의 기회가 늘어난 만큼 어두운 면은 많이 가려졌다. 염 감독은 정말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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