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용팔이' 김태희, 복수는 오싹..사랑은 애틋

이경호 기자  |  2015.09.25 06:20
/사진=SBS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김태희의 복수는 오싹했고, 사랑은 애틋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서는 한여진(김태희 분)이 한도준(조현재 분)을 내놓으라며 전쟁을 선포한 대정 그룹 최회장(고인범 분)과 전쟁을 시작했다.

이날 한여진은 이사진을 소집해 최회장과 전쟁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그녀는 한신그룹을 지키기 위해 이사진의 불만을 단숨에 잠재워 버렸다. "한 번 뒤집히면 끝이다"는 말은 한여진의 전의가 얼마나 높은 지 알 수 있었다.

이윽고 시작된 전쟁에서 한여진은 상대의 허를 찌르며 선제공격을 했다. 최회장을 향한 한여진의 공격은 주식 매입이었다. 그녀는 최회장이 눈독을 들이고 있던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이 소식을 들은 최회장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최회장은 한여진의 공격에 분노 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한여진이 제시하는 가격보다 무조건 높은 값을 제시했고, 결국 한여진이 손을 놓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한여진의 계략이었다. 갑작스럽게 주식 매입 가격이 오르면 기관이 끼어든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이용했다. 그녀는 최회장이 제시하는 가격에 10% 높게 부르며 그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상대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던 한여진은 결국 최회장이 2조원 넘는 손해를 보게 만들었다. 상대뿐만 아니라 한신그룹 이사진까지 긴장케 하는 신의 한 수였다.

한여진은 이번 전쟁을 치르면서 자신을 잠들게 했던 오빠 한도준(조현재 분)을 향한 복수도 했다. 그것도 사랑하는 김태현(주원 분)의 심리를 이용한 교묘하고 오싹한 복수였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동안 김태현이 한신병원 12층에 잠들어 있는 한도준을 탈출시켰다. 이후 한도준은 김태현의 진심어린 충고를 무시하며 잘난 척을 하다가 최회장이 보낸 사람에 의해 결국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 한도준의 탈출, 죽음에 대해 한여진의 머릿속에 그려진 내용이었다. 더욱이 이를 통해 자신의 비서를 향한 의심도 확실해졌다.

김태현은 한도준이 죽은 후 한여진을 찾아갔고, 그녀가 개입되지 않았다는 확답을 들으려 했다. 이에 한여진은 "내 손으로 하지 않고도 누군가 대정에 넘겨줄 모양새. 거기에 당신이 딱이잖아"라며 "누구도 그의 선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사람.
그래서 내가 한도준을 대정에 넘겼다는 것을 모르는 그런 사람 말야"라는 말로 자신의 복수에 김태현을 이용했음을 밝혔다. 오해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 말 한마디는 한여진이 하려는 복수가 얼마나 치밀하고 무섭고 오싹한 지 느낄 수 있게 했다.

한여진의 복수는 오싹했지만 사랑은 애틋했다.

김태현은 한여진의 복수에 더 이상 자신이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 사랑하는 여자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서로 각자 맞는, 원하는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꺾지 않았고 두 사람은 이별하게 됐다.

이별 과정에서 한여진은 김태현을 계속해서 붙잡았다. 다시 혼자 어둠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했고, 자신과 함께 해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사랑해서 떠나보내야 하는 한여진, 사랑해서 떠날 수밖에 없는 김태현의 관계는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살다보면 소풍이 그리울 때도 있겠지. 그 때가 되면, 언제든지 나한테 와. 내가 기다리고 있을게"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김태현. 이런 김태현의 곁으로 한여진이 돌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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