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승' 이재학, KBO 대표 우완 자리매김

국재환 기자  |  2015.09.28 17:04
3시즌 연속 10승을 따낸 NC 이재학(왼쪽). /사진=OSEN



투수든 타자든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각각 10승, 3할 이상의 타율을 3년 연속 기록해야 한다고 한다. NC 다이노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25)이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 마침내 팀과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재학은 28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날 피칭과 함께 팀의 6-0 승리를 이끈 이재학은 올 시즌 10승째를 신고하며, 2013년(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 2014년(10승 9패, 평균자책점 4.21)에 이어 3년 연속 10승 고지를 점령했다.

이재학은 앞선 두 시즌 동안 NC 선발진에서 거의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풀타임으로 지킨 토종 선수였다. 2년 연속 10승을 거둔 만큼 기대도 높았다. 그래도 의구심 어린 시선도 있었다. 10승을 세 시즌 연속 거둬야 정상급 투수로 인정을 받지만, 이재학에게는 1년이란 시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풀타임 선발로 맞게 된 3년차 시즌. 이재학의 2015년은 앞선 두 시즌에 비해 힘겨웠다. 4월 4차례 등판(1경기 구원)에서 2패 평균자책점 6.91로 크게 부진했다. 이어 5월 3일 구원으로 나섰던 kt wiz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내긴 했지만, 시즌 첫 선발승(6월 9일 인천 SK전)을 따내기까진 무려 한 달의 시간이 더 걸렸다. 결국 이재학은 3승 4패 평균자책점 4.55의 부진한 성적과 함께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의 절반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3승밖에 따내지 못했던 만큼, 이재학의 3시즌 연속 10승도 무위로 돌아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재학은 후반기 들어 완벽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재학은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25일 두산전(5이닝 4실점)에서 선발 등판에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8월 5차례 선발 등판에서 4승을 적립하며 10승에 불과 2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8승을 달성한 가운데 맞게 된 9월. 10승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9월 첫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패전의 멍에를 짊어진 이재학은 17일 한화전에 구원으로 나서 3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그리고 22일 삼성전에서는 5⅓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아쉽게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9승 이후 맞게 된 두 번째 10승 도전 기회. 이재학은 자신에게 9승을 선사한 한화를 상대로 3년 연속 10승 고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6회 선두 타자 한상훈에게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한화 타선을 5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으로 틀어막는 등,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시즌 연속 10승과 함께 KBO리그 대표 우완투수로 자리매김한 이재학. 25살에 불과한 그의 성장과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지 눈길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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