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내가 못해서 졌다.. 팬들께 죄송한 마음뿐"

김동영 기자  |  2015.10.05 09:47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전반기까지 5위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꿨다. 하지만 후반기 하락세를 타며 끝내 5강 진출에 실패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진하게 남는다. 이에 대해 팀의 수장인 김성근 감독이 소회를 남겼다.

김성근 감독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쉬움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수고 많았다. 내가 더 잘했으면 이겼을 텐데 미안하다'라고 했다. 권혁, 박정진, 송창식 등 뒤에 던지는 투수들이 고생했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올 시즌 68승 76패를 기록해 6위에 올랐다. 5강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게다가 아직 7위 KIA의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순위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전반기에 비해 힘이 빠지면서 후반기 무너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혹사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한 시즌을 보낸 셈이다.

김성근 감독은 "충분히 4위권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패를 놓쳤다. 8월 초 상황도 참 나빴고, 9월 초도 우리 스스로 무너진 감이 있다. 아쉽다. 선수단에 작년 12월부터 수고했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마음에 걸리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워낙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집합돼 있는 팀이라 굉장히 힘들었지 않나 싶다. 특히 선발 투수들이 부족했고, 이것이 뒤에 던지는 선수들한테 부담이 갔던 것 같다. 권혁이나 박정진, 송창식 같이 뒤에서 던지는 투수들이 굉장히 힘들었지 않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혹사 논란에 대해서는 "혹사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남을 평가하기는 쉽다. 혹사보다는 팀 사정이 있었던 것 자체가 불행이다. 선발 5명이 없는 팀이 우리밖에 없었다.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배영수도 안 좋았고. 송은범, 이태양 같은 선수들이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또 약팀이니까 초반에 얻어맞아버리면 시즌 내내 다른 구단들한테 압박당했을 것이다. 초반에 '한화는 이렇다'는 걸 보여주지 않았으면 안 됐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4월 달에 날아갔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은 어떻게 할지에 대한 물음에는 "이제부터 선수 보강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 어쨌든 제일 중요했던 건 원래 부상자가 많았다. 작년에 11월에 처음 감독으로 왔을 때 반이 부상자였다. 내년은 나아지지 않겠나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KBO 리그에 돌아와 한 시즌을 보낸 총평에 대해서는 "3년 만에 돌아와서 보니까 많이 바뀐 것 같다. 생동감이 없어졌다고 할까? 야구 자체를 볼 때 너무 억제나 규제가 많아진 것 같다. 그게 아쉬웠고 그 바람에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팀에 대해서는 "팀원들에게 내가 좌절하는 모습을 안 보이려고 했다. 이것이 제일 중요했다. 내가 오늘 졌다는 모습을 보이면 선수들이 지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나. 보여줘서는 안 됐다. 그래야 강해진다. 바깥에서 볼 때 논란이 된 것인데, 바깥에서 보는 사람들은 아무 소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들어와서 움직여 보면 다르다. 어쨌든 선수한테는 '할 수 있다', '해야 되겠다'하는 의식이 중요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팬들에게는 "시즌 초부터 많은 성원을 해 주셨다. 그래서 우리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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