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4경기 141구' 조상우, 한화 권혁의 비애가 보였다

목동=김우종 기자  |  2015.10.14 22:31


계속되는 연투 속에 조상우도 어쩔 수 없었다. '미라클 두산'의 엄청난 뒷심에 조상우가 고개를 숙였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 원정 경기에서 11-9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2013년 이후 2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반면,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 2013년 이후 2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넥센은 2회 2점을 먼저 내줬으나, 2회말 2점을 뽑은 4회 3점, 5회 3점을 각각 뽑으며 8-2까지 달아났다. 이어 6회에는 또 한 점을 뽑으며 9-2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두산의 매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두산은 7회 2점, 8회 1점을 각각 뽑으며 9-5, 4점 차까지 추격했다. 앞서 넥센은 8회초 1사 2,3루 위기서 두 번째 투수 손승락 대신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한현희는 대타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8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9회초. 점수는 여전히 4점 차. 투수는 여전히 한현희. 그러나 이때부터 두산의 기적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오재원이 중전 안타, 김재호가 좌전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정수빈은 우익수 플라이 아웃. 이때 2루주자 오재원이 리터치에 성공, 3루까지 갔다.

계속된 1사 1,3루 상황. 이때 넥센은 한현희를 내리는 대신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주자가 있는 상황서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린 것.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3경기서 120개의 공을 뿌린 조상우였다. 전날에도 23개의 공을 던졌던 조상우.

그러나 조상우는 흔들렸다. 조상우는 허경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이어 대타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현수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점수는 8-9, 순식간에 한 점 차가 됐다.

이어 양의지의 좌중간 적시 2루타가 터졌고, 3루주자 장민석이 홈을 밟아 동점을 이룬 가운데 고종욱이 공을 더듬으며 1루주자 김현수까지 홈을 밟았다. 10-9 대역전. 계속해서 두산은 조상우의 폭투를 틈타 양의지가 홈을 밟았다. 결국 조상우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4경기 141구. 마치 올 시즌 내내 '불꽃 투혼'을 보여줬던 한화 권혁의 비애를 보는 듯한 조상우의 역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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