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7', 중식이 자작곡 허용으로 잃은 '공정성'

[기자수첩]

문완식 기자  |  2015.10.16 11:27


오디션은 경연이다. 경연은 공정해야 한다.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7'이 첫 생방송부터 공정성을 잃은 경연 진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원칙 없는 무대는 시청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겼다.

지난 15일 방송된 '슈퍼스타K7'에서는 톱 10이 첫 생방송 대결을 펼쳤다. 이날의 미션은 '시대의 아이콘'으로, 톱 10이 각자 선곡을 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었다.

문제는 중식이밴드 무대였다. 이들은 이날 무대에서 자신들이 지난해 발표한 '선데이서울'을 불렀다. 이유는 하나였다. 요즘 노래를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무대 때 제작진은 '친절하게' 가사 자막까지 내보냈다.

이는 오디션, 그리고 경연의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은 행위다.

이날 다른 참가자들은 나름의 해석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꾸미기 위해 애썼다. 해외에서 온 참가자들은 안되는 한국말로 애를 쓰며 무대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단지 '요즘 노래를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오직 중식이밴드에게만 자신들의 노래를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포장해 무대에 설 수 있게 만든 '슈퍼스타K7'의 저의는 무엇인가.

제작진의 의도가 어찌 됐든 이는 이날 무대에 오른 톱10 모두에게 적용돼야 했을 공정성이 무시된 처사다. 다른 참가자들이 잔뜩 긴장해 무대를 선보일 때 중식이밴드는 이미 익숙하고 수차례 선보였을 자신들의 노래로 무대를 꾸몄다.

한마디로 '특혜'다. 뭔가 착각하고 있는 중식이밴드도 문제지만, 오디션 참가자의 억지에 끌려다닌 제작진의 문제는 더 크다.

'슈퍼스타7'은 올해 별다른 화제성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종신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안정화에 접어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공정성, 그리고 룰 적용의 잣대까지 잃어버린 건 안정된 게 아니라 오디션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차라리 중식이밴드는 '엠카운트다운'에 세우지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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